# 세상속으로.. # 357

** 그리운 가을엔 // 魯山 박노길 **

그리운 가을엔 魯山 박노길 소풍 가던 들녘 길 늘 맞아주는 정겨운 얼굴들이 건들바람에 춤추며 손잡고 하늘하늘 같이 걷는다 때론 반갑다고 얼굴 맞댄 체 사진 찍느라 바쁜 와중에도 들뜬 꽃잎을 책갈피에 말리며 가을엔 사랑할거라는 얘기로 왁자지껄하며 여념이 없네 꽃 그네 타던 잠자리떼 땀방..

** 문득 그런 날 있습니다 // 오 말숙 **

문득 그런날 있습니다/오말숙 살다가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묻고 싶어지는 날 있습니다 그러면 아주 많이 망설였다가 조심스럽게 누른 전화기속에 내 침묵만 흐른다 해도 전해지는 그 느낌 하나로 다정한 목소리 들려 줄 수 있는 그대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문득 홀로 거닐다 바라본 높..

**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커피처럼 뜨겁지 않아도 좋아라 봄바람 밀려오듯 하지 않아도 오롯한 나 하나만의 기다림의 꽃이기를. 향기는 몸살을 알아도 사랑만큼 덜하여 안온한 마음잡을 수 있어 그리워하리라. 설한의 찬바람 대지를 얼어붙게 하여도 사..

** 어느 꽃에게 // 이해인 **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어느 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