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절초 // 서현미 ** 여리지만 흔들리진 않아요. 불어대는 바람에 잠시 아주 잠시 몸의 균형을 맞추는 중인걸요. 기다림에 지친 눈물이 하얗게 피어올라 그대 향한마음 하늘바라기 되었지만 오신다는 길목마다 순백의 향기를 뿌려놓고 햇살 닮은 미소로 서 있을 거예요. #구절초/서현미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9.02
** 코스모스 // 이청리 ** 삶이란 만져지지 않는 아픔이 목까지 차 올라도 한 송이 한송이 꽃을 피우면서 모딜리아니의 긴 목으로 서 있는 코스모스가 또 다른 모딜리아니의 긴 목으로 서 있는 나를 향하고 있네 우리는 한 형제가 아니었을까 만져지지 않는 아픔이 목까지 차 올라도 계절이 다 할 때까지 함께 기다려야 하는 우..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8.25
** 그리운 가을엔 // 魯山 박노길 ** 그리운 가을엔 魯山 박노길 소풍 가던 들녘 길 늘 맞아주는 정겨운 얼굴들이 건들바람에 춤추며 손잡고 하늘하늘 같이 걷는다 때론 반갑다고 얼굴 맞댄 체 사진 찍느라 바쁜 와중에도 들뜬 꽃잎을 책갈피에 말리며 가을엔 사랑할거라는 얘기로 왁자지껄하며 여념이 없네 꽃 그네 타던 잠자리떼 땀방..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8.21
**이해인의 여름편지 중에서**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초록빛 친구야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너는 알고 있구나 너의 싱싱한 기쁨으로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드는 그윽한 눈빛의 고마운 친구야 #이해인의 여름편지 중에서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8.21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주순화 ** 누군가 나에게 사는 것 어때하고 묻는다면... 이유 없이 우울하고 외로워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전화 걸면 밤이 새도록 곁을 지켜주는 나의 친구를 얘기할 테야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8.21
** 문득 그런 날 있습니다 // 오 말숙 ** 문득 그런날 있습니다/오말숙 살다가 문득 누군가의 안부가 묻고 싶어지는 날 있습니다 그러면 아주 많이 망설였다가 조심스럽게 누른 전화기속에 내 침묵만 흐른다 해도 전해지는 그 느낌 하나로 다정한 목소리 들려 줄 수 있는 그대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다가 문득 홀로 거닐다 바라본 높..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7.28
**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淸河.장지현 커피처럼 뜨겁지 않아도 좋아라 봄바람 밀려오듯 하지 않아도 오롯한 나 하나만의 기다림의 꽃이기를. 향기는 몸살을 알아도 사랑만큼 덜하여 안온한 마음잡을 수 있어 그리워하리라. 설한의 찬바람 대지를 얼어붙게 하여도 사..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6.27
** 촛불 // 이민숙 ** 촛불 詩 이민숙 울지 말아라 울지 말라 해도 너는 울었고 잠들어라 잠들라 해도 너는 활활 타올랐다 멈추지 않는 상처 깊이처럼 움푹 파인 골은 조금씩 깊어졌고 녹아내리고 다시 녹아내리기를 반복 제 몸 깍아 불 태우고 그 상처 골 깊이 묻혀 하얗게 녹은 촛불의 혼만 덩그러니 흉물스럽게 남겠지 아..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6.10
** 어느 꽃에게 // 이해인 ** 넌 왜 나만 보면 기침을 하니? 꼭 한마디 하고 싶어하니? 속으로 아픈 만큼 고운 빛깔을 내고 남 모르게 아픈 만큼 사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오늘도 나에게 말하려구? 밤낮의 아픔들이 모여 꽃나무를 키우듯 크고 작은 아픔들이 모여 더욱 향기로운 삶을 이루는 거라고 또 그 말 하려구? #어느 꽃에.. # 세상속으로.. #/** 아름다운 이야기들 .. ** 200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