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편지상자 속 이야기** 49

** 사랑 하는 미카엘라 자매님!! **

사랑하는 멋쟁이 미카엘라 자매님! 반갑습니다. 예쁜 길 사진과 글들이 저를 생각의 길로 인도하네요. 고맙습니다. 연락주셔서요. 저 역시도 그냥 잘 지내고 있고요. 요즘에는 집중적으로 피부 치료를 하고 있답니다. 지난 6개월간 과수원에서 일하다가 점점 피부가 더 심해져서 과수원에서 옮겨 지금..

** 마리아 수녀님의 성탄인사 **

보내주신 좋은 글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여전히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니... 한국은 눈이 오면 포근한데 이곳은 눈이 오면 눈사람도 못만들게 건조한 눈에 날이 추워 포근한 맛은 없네요. 그래도 견딜만 하게 지내고 있어요. 비록 감기가 날 괴롭히긴 하여도... 성탄절이 다가오니 ..

** 송 마리아 수녀님께 **

가을 길을 걸으며 이효녕 고개를 넘어오니 단풍진 숲 길이 있었다 산새들이 단풍 숲을 날아가듯 한량없이 깊어지는 길을 따라 하얀 구름도 같이 흐르고 있었다 만날 때가 된 어느 지점 방향만 바꾸면 마구 흔들리는 억새가 어깨를 들썩이며 손짓하여 부르고 있었다 바람은 고운 잎새들을 비비며 서로 ..

** 마리아 수녀님 답장 **

그리운 미카엘라 자매님께. 자매님께서 보내주신 편지와 함께 어쩜 그리 이쁜 시를 찾아서 보내셨을까 생각하면서 여러 번 읽어보았습니다. 가뜩이나 건조한 몽골에 사는 제 마음이 촉촉해져 옵니다. 마치 봄비가 오는 밤 처럼요... 제가 다시 공부한다면 시인이 되고 싶네요. 어려서부터 그런 생각을 ..

** 마리아 수녀님 영명축일을 축하 ..**

가을/이준호 참 이상하지요 나는 그대로 있었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따로 발걸음을 하지도 않았는데 내가 당신 곁에 있는 걸 보면 단 한 번도 당신을 찾아 나서겠다고 해서 길을 떠나 본 적이 없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내가 꼭 당신 앞을 머뭇거리고 있는 이유를 정녕 모르겠습니다 참 이상하..

**마리아 수녀님 작별인사..**

마리아 수녀님을 떠나 보내며...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삼십년 세월을 가슴으로 안은 작고 초라하고 남루한 오류 성전. 언제인가 불현듯 그곳에서 종종거리는 모습으로 계시던 마리아 수녀님. 이제는 그 세월을 뒤로한 채 그 먼 몽골까지 간다하시네요. 어찌하나요.... 그 고운 미소 잊을 수 없을 것 ..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 싶다 **

오늘은 그냥 그대가 보고싶다 / 용혜원 꽃잎에 내리는 빗물처럼 내 마음에 다가온 마음하나 스치는 인연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 혼자 마시는 찻잔에 그리움을 타서 마시고 오늘은 유난히도 차 한잔이 그리워 음악이 흐르는 창가에 기대어 홀로 듣는 음악도 너와 함께이고 싶고 매일 마시는 차 ..

** 내등에 짐이 없었다면. ** (마리아 수녀님께)

*♣*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세상을 바로 살지를 못했을겁니다 내 등에 짐때문에 늘 조심하면서 바르고 성실하게 살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내등의 짐은 나를 바르게 살도록 한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내 등에 짐이 없었다면 나는 사랑을 몰랐을 것입니다. 내 등에있는 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