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 아들아이 병실에서...**

flower1004 2009. 7. 7. 10:24

정보수정로그아웃
김화신
조회 : 442, 등록일 : 2009/01/15 11:43


** 아들놈 병실에서..** 
가을 햇볕 쨍그랑 하니 투명한날.
묵은 행주 삶아서 맑은 물에 행구어
바람이 살랑거리는 
뒷켠 마당 발랫줄에 널어서
잠자리랑 같이
뽀송뽀송 말리우듯
내 아들 내장 다 꺼내어
흐르는 맑은 물에 정갈히 행구어서
뽀송뽀송 말리워 
울 아들 뱃속에 넣어주고싶다
장작개비 같이 억센음식 먹어도
아무런 저항없이 소화시켜
막대같은 왕대변으로 쏟아내게 하고싶다
네 창자에 구멍이 났다면 
집게로 집고 굵은실로 꿰메어주고 
네 창자에 곰발(염증)이 생겼으면 
이명래 고약 붙여서라도
건강한 아들 창자 만들어 주고 싶다
그래서.. 그래서..
소도 잡고.. 뒷산 호랑이도 잡는 .
미련 곰탱이 같이 튼튼한 아들. 
이 어미가 만들어 주고 싶다
아빠대신 나에게 
벽이되고 기둥이되어 
힘들어 지칠때 기대고 싶다 
아들아! 
얼렁 얼렁 나아서 
그런아들 되어다오.
아들놈 병실에 앉아서 ....
.

by 화신미카엘라

29400  대단하신거 같아요^^존경합니다. (5) 이윤미 2009/01/14
29442  ** 첫 눈 내리는날에 ** (3) 김화신 2009/01/19
김재석 2009/01/15 
부모 마음은 다 똑같네요. 저도 15살배기 아들녀석이 크론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대신 아파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힘드셔도 굳은 마음으로 이겨내시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오겠죠.
이윤점 2009/01/15 
본인이 써신 글인가요...저도 너무 가슴 절이는시라서 제 블로그에도 퍼다 놓았거던요..
오래전에...우리 모두의 맘이지요....
김화신 2009/01/19   

네... 벌써 2년전 입원 했을때인데...
이번에 또 한번 심한 혈변으로 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입원까지 큰 곤욕을 치렀네요~~
지금 27세 아들아인데..
언제나 획기적인 치료약이 개발 될런지요..
꿈에서도 그려 봅니다

이윤점 2009/01/19 

아~~~ 그러시군요...
참 가슴에 와 닿았어요..
uc방에 올려 놓았었지요..
참 좋아서 제가 허락없이 제 블로그에 퍼다 놓았거던요..
우리 부모들의 모두의 소망 같아서요...
우리 크론방에는 안 올렸나 모르겠네요..자유게시판에요..

클넘아빠 2009/01/24 
화신님의 시를 읽고...가슴이 찡~하게 아려옴을.....

저도 똑같은 아들(설 지나면 26세^^)녀석이랍니다.
2년전에는....최악의 순간까지....몸은 뼈만 남고 피가 모자라 긴급수혈을...무균실....아~ 그 때를 생각하면.....

이제는 군대도 면제되고 레미케이트로 몸은 엄청 좋아진 상태(48키로에서 61키로)이랍니다.

획기적인 치료약이 개발되기 전 까지는 레미케이트(앞으로 28회 보험적용되는 기쁜소식*^^*)로 유지해야될것 같습니다.

앞으로 정보공유로 자녀들이 건강한  삶을 영유하길 기대합니다.
반갑습니다~
하지연 2009/01/31 

글을 읽으니 눈물이 나네요.. 작년에 처음 진단받고 이것저것 검사한다고 입원을 이틀간 했거든요.. 병실에서.. 밤에 잠이 너무 오질않아서 새벽까지 뒤척이다 안가던 새벽기도를 가겠다고 아산병원 지하를 .. 새벽기도 하는 예배실을 못찿아서..헤매다 들어갔는데.. 예배보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요,,, 그때를 생각하면 처음 진단받을때라  지금보다 더 가슴이 무겁고 아팠네요...

지혜⊙_⊙ 2009/02/01 
와. 울엄니도 똑같은 말씀하세요. ㅋㅋ 제 장을 다 꺼내서 벅벅 깨끗하게 해준다음에 다시 넣어주고싶다고 -0-; 배아프다고 벌러덩 누워있으면 배를 살살 만져주면서 배를 째서 장을 꺼낸다음 물에 씻는 시늉을 하시곤 하죠-_-;  
윤원숙 2009/06/06 
서럽고뜨거운눈물이 훅  북받히네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