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이야기..&&
3박 3일.... 서울 동창회에서 여자 친구들 위주로 오래전부터 별러 왔던 여행... 원래는 가까운 동남아라도 가자고 계획 했었는데 시간이 허락 되는 남자친구들도 참여 시키자는 쪽으로 의기투합.. 그래서 우리는 남자다섯 여자일곱..12명의 거대한(?) 조직이 되었다 요즈음 시대적 상황을 파악해서 그냥 울릉도 행으로 결정 했다. 그런데.. 떠나기 몇 시간전에 기상 악화로 무산되어 황망해 하다가 어차피 추진한 일정 어디든 떠나보자로 결정. 다행히 그동안 묵혀둔 콘도가 있는 설악행... 밤 늦게. 아니 새벽 3 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숙소에선 피로도 잊은체 수다 삼매경으로 날새는줄 모르고..
아침 일찍부터 설악산을 정복(?)하고 물론 케이블카신세 지요~ 간성의 통일 전망대까지 갔으나 달라진 수속문제로 포기하고 점심은 대포항에서 싱싱한 생선회와 매운탕으로 화기애애.. 숙소로 가져와서 삶아먹는 문어는 우리를 순한 양으로 만들고.. 그 문어보다 더 순하디 순한 남자 친구들... 하나같이 공주같은 여린 여자친구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맑은 동심으로 모여 수십년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우정으로 마냥 즐거운 여행이 될수 있었으리라 늦은 눈이 내려 꿈같이 아련한 설악의 울산바위 언덕을 콘도방 베란다에서 즐기는 여유로움과 너무 늦은건지 너무 빠른건지..너무도 한적한 해변의 드라이브길.. 얼마만인지도 모를. 가슴으로 웃을수 있었던 순간. 순간들...
동해안 해변길을 따라 유적지를 보고 강릉 에서 신사임당님의 행적과 유품들을 보고.. 동해의 높은 파도와 맞짱을(?)뜬 유람선 관광은 곡절이 많았다 영란 마담의 부상.. 병철 친구의 지독한 배멀미.. 응급실행이 필요할 정도였지? 아마.. 파고가 얼마나 높은지..거의 파도타기 수준이었지만 노련한 선장 아저씨의 기교(?)로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이였다 기암 괴석의 절경은 울릉도 어느 모퉁이 같아서 울릉도 여행이라 하자며 까르르하던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귓전에 울린다.
설악에서 1박을 더 하고 콘도가 있는 단양으로... 비오는 소백산 줄기의 어마어마한 구인사의 웅장함은 중국의 소림사를 닮아 있었다 소박한 점심 공양후 비오는 처마밑에서 마시던 자판기 커피맛은 왜그리 맛있던지.. 연개소문 촬영장을 보고 온달 동굴을 보고..이름조차 기억 할수없는 많은 곳들에서 팔장을 끼고.. 손을 잡고..같이한 시간들..... 이번의 일정은 관광이 아니고 여행 이라며 큰소리 쳤건만. 엉성한 일정에 실망은 하지 않았는지..
사업상 중요한 중국 출장도 미루고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종은 친구를 비롯해 행복한 추억 만들어준 친구들 고맙고..협조해준 친구들 고맙고.. 이번 여행에 참석 하지 못하면서도 기꺼이.. 잘 다녀 오라며 손흔들어 준 친구들도 고맙고.. 극성스럽고 까칠한 나의 오지랖을 이해해준 친구들도 고맙고... 자동차를 기꺼이 제공한 종은 친구. 찬열 친구. 지도를 보며 즉흥적인 지혜와 센스로 숨은 관광지와 볼거리를 보여준 영란 마담은 우리 동심회에 보물이여~~ 항상 우리를 먹여 살리느라 분주한 왕언니 양순... 그리고.. 양념 같은 우리 친구들... 하나같이 너무 소중해서 안아 주고픈 마음 이런 마음 알려나?? ~~`~
마지막 단양에서의 밤.. 두몫의 화투로 12명이 시작한 나이롱뽕.. 혹시 투뽕.쓰리뽕이라고 들어는 봤나 몰라~ 안해봤으면 말을 하지마~ 하위 5명에게 부과하는 100원씩의 벌칙은 주식회사 임원진 보다우리를 더 진지하게 만들고.. 하찮은 룰에도 가차없이 가해지는 100원의 벌칙은 친구들을 방바닥에 구르게 하고... 30년전 기억으로 비법을(?)전수시킨 나의 애제자 명금 오영란은 스승을 능가해 상위그룹으로 진출하고 정작 나는 7등으로 전락 했다는 슬픈 이야기. 결산한 판돈은 거의 만원에 가까워 투자할곳을 찾는다나 어쩐다나~~ 참고로 1등은 종은 친구고 꼴등은 순자여~~ 본인들이 범한(?)모든 허물의비용을 텔레뱅킹 시키라는 영란 마담의 협박은 당분간 계속 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
나름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인데 이번 여행 처럼 살갑고.. 애틋하고..행복한 여행은 드문것 같다 어느곳이든지.. 그곳이 어디이든 그다지 중요 하지 않더라. 누구와같이 함께 하느냐가 중요 하다는 나 화신의 소신철학(?)ㅎㅎㅎ 세월이 흐르고..또 흘러서 주책 스러워지고 대책없는 늙은이가 되어서도 이런 시간이 주어 진다면.. 혹시 ... 같이 하지 않을래 ????? 그리고.. 친구들 사랑혀...~~~~~~~^&^ 그리고 ... 그리고... 병철.. 미안혀~~ 내가 그럴려구 그런게 아니고..자네가 나. 먼저 갈궜잖혀~ 알았어...그냥 미안혀~ 담엔 안 갈굴겨~~ 풀어... 안풀면 자네만 지옥 일걸~ 이건 절대 협박 아녀~~
2009년 3월 20날 화신 미카엘라
|
'# 어느날의 단상... # > ** 내 마음의 풍경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들아이 병실에서...** (0) | 2009.07.07 |
---|---|
**우울한날.... ** (0) | 2009.05.12 |
** 어느 장례식장에서** (0) | 2009.03.03 |
** 먼 추억 ** (0) | 2008.12.10 |
** 왜 사냐고... ** (0) | 2008.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