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비오는 날 의 친구와 햄릿 .
날이 좋으면 하늘의 별이 보인다는 국립극장의 하늘 극장..
좋은 친구와 함께한 연극. 햄릿....
옹박(?)닮은 햄릿의. 진흙탕같은 무대에서
몸으로 보여준 리얼한 연기에 혼이 빠졌다.
어쩌면 이시대에서도 공감할수있는
비 윤리적이고 폭력적이고 모함으로 가득한 세상은.
어쩌면 여린 감성을 가진자는 그저 상처일수밖에...
하지만 세상은 정의로운자 의 것이고.
권력과 부귀영화는 뜬구름이라는것.
그것은 어느 시대에서나 불변인것을...
비가오는 하늘극장의 암울한무대에서의
세상과 싸우는 환상적인 배우들의 몸짓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사는
또 하나의 몸짓일수도 있지 않을까?
배 고플거라며. 많은 관중을 비집고
빗속에 사다준 친구의 사랑이 담긴
핫바를 먹으며 난 생각 했다.
"죽느냐? 사느냐?"가 아닌
어떤 순간에도 "먹어야 사는 구나" .라고
뜨거운 우정에 목이 메여 간신히 넘긴 핫바는
나에겐 이세상 그 무엇보다도
맛있는 사랑의 양식 이었다.
막차도 떠나버린 빈 지하철역.
친구를 먼저 보내고
어렵게 두 딸들과 집으로 돌아 오는길...
그 빈지하도에서 제대로인 (?) 거지 할머니
손바닥 휴지안에 곱게싸여진 몇개의 동전위에.
별로 도움이 안될 만원의 지폐한장을 가만히 얹어 드리며
그 저녁. 따뜻한 양식에 쓰여지길 기도했다.
고맙다고 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소리질러 인사하시는 할머니께 마주 손흔들며
나의 알량한 호의가
내가 먹은 핫바 의 온기처럼 느껴지기를바라며
난 또하나의 하루를 접는다.
(친구 영란아 ! 함께 해주어서 고맙고. 그리고 사랑한다..)
2004. 09. 26. 연극 햄릿을 보고와서... by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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