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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행후기 ) ** 아름다운 동행**

flower1004 2005. 10. 19. 22:19



      

        40명의 일행.

        본의아니게 동행할수밖에 없는 상황.

        여러 형태의 어울림...

         

        얼굴에 종양 수술을 해서 조금 일그러진 모습의부인과

        동행한 여덟살 연상의 순하디 순한 늙은 남편. 그리고

        첫날부터 우리팀에 추근대다 말리는 부인에게

        만인 앞에서 2단 옆차기를해서

        우리모두를 당혹케한 깡패같은 아저씨와

        너무 순박해서 조금 주눅든 모습의 그의 아내.

        전국에 흩어져 사는 형제들이 모여온 우애깊은 팀.

        친목회 회원인 부부들..그리고 20년지기 우리 여덟 아낙들.

        분당에 산다는 약간은 지적이고 부유해 보이는 친구팀.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 여행을 했다.

        분당 친구팀 들에게서 나는 작은 감동으로 여행내내

        눈이 시큰해지고 가슴이 싸해져왔다

         

        한친구가 병환 중인듯.

        너무도 말라 겨우 걸음을 옮기기도 힘들정도..

        투병중에 조금 기력이 돌아와 여행을 한다는 그친구들은

        여행 내내 두손을 꼭 잡고 비오는 곳곳에서

        서로에게 체온을 덮혀주며. 온 몸을 주물러 주며

        동행하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아들들의 친구 엄마라는.. 8년지기 친구라는데..

        어쩌면 그리도 그네들의 우정이 아름답던지...

        그아픈엄마의 얼마남지 않았을 삶이

        결코 슬프지 않음을 나는 안다.

        그렇게 사랑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

        그네가 살던 이세상이 너무도 아름다웠다고

        기억하기를 가만히 빌어 본다.

        나에게도 그런 친구가 있는지..

        나도 그런 친구가 될수 있는지...

         

        배를 타고 흥에 겨운 깡패(?)아저씨께 가만히 다가가

        다시한번 아내를 때리면

        보자기 씌워 테러 하겠다고 했더니 멀뚱히 쳐다본다.

        정말 농담 아니라고 심각하게 얘기했더니.

        바탕은 순박한지 금새 시무룩하니 순해진다

        아니 4박 5일 동안 조용했다.

        우리팀 형님들이 나보고 맞으면 어쩔려고 그러냐는데

        난 이런일에 흥분을 잘하는 관계로 그만~

        (사실은 왜그랬는지 나도 몰라..)

        그래도 헤어질땐 전화번호를 적어 달랜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는....)

        물론 거절했지!

         

        전혀 모르는 이들이 모여 같은 모습으로 .

        같은시간에 .같은곳을 여행 하는데 .

        생각까진 같을수 없겠지...

        여행 하는곳이 어디면 어떠랴.

        장가계의 산봉우리가 몇개인지 .

        중국 인구가 250억이여서무슨 상관 있는지.

        국토가 100배여서 어쩔것인지..

        그냥 우리는 우리인체

        나는 나 인체

        그리 사는것이지 않는가?

        내가 그네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그네들은 자기네들의 일상안에서 잠시 나를 볼뿐 .....

        기억 조차 나지않을 오늘을..

        또다시 오지않을.  오늘을 산다.

         

        여행의 묘미는  선입견이 없는 상태의모습그대로

        서로를 바라봐주고 서로 배려 하면서

        잠시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4박 5일의 짧은 여정이 지나면 각자가 떠나온곳으로 .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우리 모두는 인생의 또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별탈없이 돌아온 일상속의 안락함으로

        또다른 내일을 꿈꾸어본다

        가만있자~ 다음엔 어디로  가지?? 

         

         

          2005년 10월에      여행을 하고나서.....

              

                                                                               화신이

          음악: Veinte Anos (중독된 고독 ) / Buena Vista Social Club
출처 : (여행후기 ) ** 아름다운 동행**
글쓴이 : 화신michaell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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