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방사선 치료 끝나고 이상욱 교수 면담.
코 내시경 후 혹이 거의 없어졌다고.
오늘까지만 1일2회, 내일부턴 1회씩...
입원 기간은 혈액종양 담당.김성배교수님.
퇴원은 입으로 웬만한 섭취가 이루어졌을 때 가능하다고...
성당에서 행님들 다녀가고
본관 6층 경당에서 미사하고, 고백성사하고..
3년 전 냉정스런 어떤신부님 때문에 정 떨어져
올라가고 싶지 않았는데
나이 지긋한 젊은 (?)할아버지 봉사자가
오셔서 기도해주고 가셨다.
형식적임을 느꼈지만 친하다는 울 성당 수녀님도
한번 들여다보지 않은 마당에 고마울 수밖에..
친구 임수영 전화오고, 정경순 전화오고..
여러 사람의 관심으로부터 위로 받은 느낌이다.
섭섭함과 소외감과 외로움과 가슴 밑바닥 서러움은 접어두자.
오늘은 관식을 거의 900cc 섭취.
생기가 도는지. 조금씩 내속을 뒤집는다.
24시간 붙어있다보니 못보던 싫은 모습만이 날 괴롭힌다.
이유없이 화가 나려 가슴 저 밑에서 울컥 거리는데
다시 한번 침을 삼킨다.
어쩌면 그리도 ...
살아도, 아파도, 건강해도 언제나 나의 십자가.
내가 죽으면 끝이나려나...
어제는 두 사람이나 죽어 나가고..
남은 자들의 통곡소리만 구슬프다.
죽는 것 보단. 죽고 없는 것 보단
그래도 지금이 나을거라며
스스로 위안하며 비 내리는 창밖을 본다.
오늘도 이렇게 저무는데, 이 가을은 이렇게 가는데...
늙으신 친정 어메,
쪼그리한 사위 보시며 안타까워 하시는데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애처롭다.
비오는 아산 병원 뚝방길을 쓸쓸히 가시는 뒷모습...
늙으신 울엄마..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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