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11/8 에피소드

flower1004 2004. 11. 10. 12:55

7207호실 권승오 청년.

어제 병실에 가서 약 30분간 훈계, 충고, 위로 등으로

열변을 토하고 온 뒤

거부하던 음식을 조금 먹고 대변을 봤다고

누나와 엄마가 날 찾아와 환한 얼굴로

입이 귀에 걸렸다.

인간이 사는 희망과 사랑이 그런거다.

안 먹던 아들이 두 수저의 밥을 먹었다고

감동을 할 수 있는게.. 

그게 사랑인 것이다.

 

사슴 눈을 닮은 그저 흔한 촌아낙네.

56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늙어뵌다.

순박한 얼굴에 눈물이 가득 고인눈으로

간절하게 뭔지도 모를 도움을 청하던

겉 늙어버린 그 청년의 어머니....

가망이 조금밖에 없는 아들을,

희망이 조금밖에 없는, 꺼질듯한 아들의

생명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지막 사랑일지 모를

그 사랑을 그 엄만 나에게 들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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