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7호실 권승오 청년.
어제 병실에 가서 약 30분간 훈계, 충고, 위로 등으로
열변을 토하고 온 뒤
거부하던 음식을 조금 먹고 대변을 봤다고
누나와 엄마가 날 찾아와 환한 얼굴로
입이 귀에 걸렸다.
인간이 사는 희망과 사랑이 그런거다.
안 먹던 아들이 두 수저의 밥을 먹었다고
감동을 할 수 있는게..
그게 사랑인 것이다.
사슴 눈을 닮은 그저 흔한 촌아낙네.
56세의 나이보다 10년은 더 늙어뵌다.
순박한 얼굴에 눈물이 가득 고인눈으로
간절하게 뭔지도 모를 도움을 청하던
겉 늙어버린 그 청년의 어머니....
가망이 조금밖에 없는 아들을,
희망이 조금밖에 없는, 꺼질듯한 아들의
생명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지막 사랑일지 모를
그 사랑을 그 엄만 나에게 들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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