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입원 첫날
응급실에서 PM 2시에 입원실 배정을 받았다.
병상이 모자라 북도에까지 환자가 넘치는 응급실.
그 와중에 환자는 계속해서 119구급차로 들어오고..
돌아가신 어떤할아버지, 얼굴에 천도 씌우지 않은 채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간다. 보호자..그 가족들의 눈이 빨갛다.
저 울음이. 저 슬픔이 언제까지 일까?
옆 병상엔 55세라는 아줌마.
나이에 비해 15년은 더 늙어 보인다.
불친절한 날라리 같은 딸이 금방 다녀가고
더 불친절하고 사랑이라곤 눈곱만치도 없어 보이는 남편이
건성으로 왔다간다.
추워하는 자기 마누라에게 이불도 제대로 덮어주지 않고 ...
나하곤 상관 없는 남의 남편이 디지게 쌀쌀맞아 밥맛이다.
아~ 여기 전쟁터에서 이제 해방이다.
그래 . 세상이 그런거다.
나만의 안위만이 우선한걸 느낀다
조금 양심의 가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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