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582

** 송 마리아 수녀님께 **

가을 길을 걸으며 이효녕 고개를 넘어오니 단풍진 숲 길이 있었다 산새들이 단풍 숲을 날아가듯 한량없이 깊어지는 길을 따라 하얀 구름도 같이 흐르고 있었다 만날 때가 된 어느 지점 방향만 바꾸면 마구 흔들리는 억새가 어깨를 들썩이며 손짓하여 부르고 있었다 바람은 고운 잎새들을 비비며 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