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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니아 산

flower1004 2010. 1. 12. 15:38

  시나이 산


  지금 가만히 눈을 감아도 꿈만 같은 시나이 산의 하늘.

  사진으로 다시 보니 일출보다 더 아름다운 시나이 산의 하늘. 그날 일출을 보지 못함은 오히려 시나이 산의 하늘, 구름, 빛의 조화를 보여 주시기 위한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순례를 떠나기 3일 전, 테니스를 치다가 다리에 근육파열이 일어나 20 cm 정도 멍이 들었고 통증이 심해 세 시간 걸리는 산을 오르는 일은 아무래도 무리였습니다. 그래도 제가 올라가지 않으면 시나이 산 정상에서 미사를 드릴 수 없으니 어떻게 합니까?

  새벽 1시 반. 우리는 카타리나 수도원 가까이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에 손에 손전등을 들고 어두운 돌길을 오르기 시작했지요. 일행 중 10명이 낙타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는데 그날따라 일본에서 온 순례자들이 많아 바로 낙타를 탈 수 없었지요. 한참 올라간 후에야 겨우 내려오는 낙타를 얻어 탈 수 있었지요. 낙타를 타고 가며 걸어가는 순례자들에게 얼마나 미안한지! 낙타에서 내린 후에도 800 계단을 올라가야 했지요.  

  시나이 산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야훼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모세에게 당신 모습을 드러내시고 10계명을 주신 곳입니다.(출애 20, 신명 5).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탈출한 경로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이 다르고 성서에 나오는 지명이 현재의 장소와 다르기 때문에, 성서에 나오는 시나이 산의 정확한 위치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시나이 반도에서 가장 높은 2285미터의 시나이 산을 모세가 십계명을 받은 장소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에 은수자들이 즐겨 찾던 곳으로, 530년 시나이 산의 북쪽 기슭에 카타리나 수도원이 세워졌습니다. '시나이 산 정교회'(Orthodox Church of Mt. Sinai)의 수사님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교 수도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수도원에 소장된 '시나이티쿠스'(지금은 영국 박물관에 보관)를 비롯한 고대 성서 사본들은 성서를 재편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기도 했지요.

  구름 때문에 은하수를 볼 수 없었지만 밤하늘은 아름다웠습니다. 산의 정기가 느껴졌고요. 산 정상은 발 디딜 틈도 없어 정상아래 찻집에서 일출 전에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 후 서서히 날이 밝아왔지만 눈부신 일출을 볼 수 있는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축복일 줄을 예전에 미처 몰랐지요. 카타리나 수도원의 수사님들이 다니기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계단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하늘이 펼치는 장엄한 오케스트라에 다리 아픈 것을 다 잊게 되었지요.  말이 필요 없이 사진을 보여 드리는 것으로 하지요.


  아직 사진을 다 정리하지 않았지만 우선 보여 드리고 싶어서...

 

 

 

하늘을 보세요.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구름, 산, 하늘.

 

 

 

낙타. 터벅터벅 갇는 낙타. 좋은 고전 에화들이 담긴 [도시를 걷는 낙타]라는 책을 떠올렸습니다. 

 

 

 

   천지창조 때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출처 : 홍천 영혼의 쉼터
글쓴이 : 류해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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