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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중년의 단상 **

flower1004 2006. 11. 29. 13:31
      [어느 중년의 단상]
    쉼 없는 세월에 밀려 어느덧 와 버린 중년의 자리 어느 날 문득 보았을 때 성큼 커 버린 아이들 거울 속의 나는 점점 원치 않는 형상으로 보이고 늘어나는 잔주름만큼 현실의 걱정도 늘어 나는 때 우리는 가끔 일탈을 꿈꾼다. 어린 시절 여름밤 반짝이는 별 만큼이나 반짝이는 눈동자로 쏟아지는 밤하늘 별들을 헤며 머나먼 우주 저편의 별나라를 그리고 별 자리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과 또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 이야기와 사랑하는 장미꽃을 위하여 독사에 물려 돌아간 어린 왕자와 마지막 성냥불을 밝히고 죽어간 소녀의 이야기에 가슴이 메였었다. 이제는 아득한 추억이 되어버린 어린 날의 천진한 소원들과 또 어른이 되면 하고 싶었던 수많은 계획과 바람들이 그저 철없던 시절의 꿈이란 걸 일깨워 주는 현실의 각박함 속에서 역할과 책임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슬픈 중년의 단상을 발견한다. 꿈과 현실의 괴리 보상받을 수 없는 세월 무엇을 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내 인생의 가치와 의미가 너무도 왜소해서 그저 혼자 서글퍼 울 때 어딘가 한적한 바다로 여행이라도 떠나야 겠다. 그러나 여기서 일탈은 말아야지 담 밖의 봄의 환상에 우리의 삶을 던지기 보다 우리 자그만 울타리 안에 작은 불이라도 켜서 아직도 내 체온을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이들의 기쁨이 되어야지 그리하여 해 질녁 황혼에 흰머리 마주 대고 곱씹을 따스한 추억을 만들어 가야지 언제고 내 삶이 끝나는날 내 보내신이 앞에 섰을 때 그래도 주신자리 지키다 왔노라고 겸손히 아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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