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잔뜩 흐린 날이면
아침에 미처 챙기지 못한 우산 생각에
마음이 먼저 비를 맞는 듯 합니다.
금방이라도 빗방울 쏟아낼 것처럼
나지막이 부풀어 있는 하늘을 살피다가
두고 온 우산의 부재는
하루종일 당신 생각에 마음 빼앗겨
하늘에서 눈 한 번 떼지 못합니다.
미리 예감하고 피해갈 수도 있으련만
매번 그리움의 덫에 걸리고 마는지...
당신 생각만 하면 끝내 울고 마는지...
이렇듯 바람처럼 일어나
꼼짝없이 사로잡히고 마는 게...
어쩔 수 없이 발목 내어주고 마는 게...
그리움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