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편지상자 속 이야기**

**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 (마리아 수녀님께)

flower1004 2006. 6. 1. 21:43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 구연옥 움직임이 없다고 삶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끝이 돌아서면 끝이 아닌 것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은 자주 돌아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 급물살에 휩쓸려온 낯선 시간들 막다른 길에 다다르기 전 엔 돌아서는 일이 그렇게 낯설었음을 가볍게 돌아서기 위해 통증을 틀어 내고 침묵으로 앓아야 하는 시간 또 하나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삭여야 하는 생의 한 겨울은 혹독하게 극기해야 하는 아픈 세월 누구나 삶의 마디에는 저마다 이겨내야 할 겨울이 있다 침묵으로 서 있는 나무처럼 스스로를 견뎌 인내의 산물로 그린 나이테만큼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더 성숙한 길에서 가볍게 돌아설 수 있는 것 극복의 환희로움은 또 다른 생의 희열 침묵으로 조용히 돌아서 보라 새로운 출발점이 바로 발아래 출렁이고 있음을 ************************************* 아직도 아쉬움에 꼬리를 거두지 못하는 이 늦겨울자락 이 오늘 따라 싸늘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수녀님!! 별일 없으시죠?.. 하나의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네요 이 겨울이 가거들랑 할일이 너무많은데... 오류 신협에선 이사장 선거로 신자들 끼리 파벌 싸움에. 인신 공격이 여간 치열하나 봅디다. 사람 사는 모습이 다들 그렇지요? ...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것에 목숨 걸고 치열 했던게 부끄러운 일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닫잖아요. 밀어 달라는 어느 후보의 전화를 받고 나중에 부끄럽지않게 싸워 달라고 오히려 제가 부탁 했네요. 몇일전 큰딸아이가 석사학위논문이 통과 되어 무사히(?)졸업을 했답니다. 힘든 시절에 같이 견뎌준 딸아이가 자랑 스럽고 고마워 눈물이 날정도로 감사했답니다 이젠 모두다 잘될거라고 ... 그렇게 믿고 살랍니다 수녀님! 이렇게 넉두리라도 할수있는 수녀님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옆에서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주시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기도중에 수녀님 기억할께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2006년 2월 25일 화신 미카엘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