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편지상자 속 이야기**

&& 흔들리며 피는꽃 &&( 스테파니아 수녀님이 )

flower1004 2006. 6. 1. 21:13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미카엘라!

보내준 글 기쁘게 잘 받았고

나도 언제나 동생같이

때론 반말로 때론 반올림으로 불러가면서 

안보면 궁금해지는 자네가 있어 무척이나 좋았고

서로 뜻이 맞으니 매사가 척척이었는데

사람이 살다가 서로 뜻이 맞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든든한 신뢰인지

나는 그래도 자네만 생각하면 기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고 한다네,

 언제 우리 만나서 실컨 수다떨고 욕도 데지게 하고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푸는

막가판 여편네처럼 해보자구요?

웃겼지...그래도 좋은걸 어떡해,

일단은 만날날만 기달릴 수 밖에 

또 혹시 알아 제수가 좋으면

어느날 흘쩍 날라가 불러낼지,

꿈이여 제발 현실로 다가와다오 헤헤헤...

또 마음이 내키면 메일 보낼께

안녕. 더위조심하고요 부자되세요. 

 

 

                                스테파니아 수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