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네..
이즈음이 감자알이 실해져있을 무렵이라는 것을
절구통에 갈궈져 가마솥 눈물속에 잘 퍼진 보리밥같은
감자꽃이 시골아낙 얼굴 같았었단 사실을.
배고픈 오뉴월 뱃속을 채워주던
햇감자 냄새조차 잊어버리고 살았던가보네
감자밭두럭 옆구리 흙돋아올리면 언제 그리 밑이 들었었던지
허얀 감자알 툭툭 떨어져
허기보다 먼저 차오르던 바구니 든든한 것이기도 하였는데
이젠 시절이 어디쯤 가고 오는지 기억조차 흔들거리니
정말 모를 일이네
몰라서 모름이 아닌데
지워진 것인지 잊혀진 것인지 참으로 알수가 없네
사람 손길 없으니 맛 좋은 깊은 샘조차 적적함에
옛날을 잊지 않았는지나 모르겠네
물 맛이나마 그대로였으면 싶은데...
글 ; 장 숙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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