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 아들놈 병실에서..**

flower1004 2006. 7. 10. 23:48

** 아들놈 병실에서..** 
가을 햇볕 쨍그랑 하니 투명한날.
묵은 행주 삶아서 맑은 물에행구어
바람이 살랑거리는 
뒷켠 마당 발랫줄에 널어서
잠자리랑 같이
뽀송하게 말리우듯
내 아들 내장 다꺼내어
흐르는 맑은 물에 정갈히 행구어내
뽀송뽀송 말리워 
울아들 뱃속에 넣어주고싶다

장작개비같이 억센음식 먹어도
아무런 저항없이 소화시켜
막대같은 왕대변으로 쏟아내게 하고싶다
멀건 미음조차 삼키지 못하는 
아들의 축는어진 몸뚱이 옆에 누워서
아리움을 삼키며 
밤새우는 이 어미가 싫단다

네 창자에 구멍이 났다면 
집게로 집고 굵은실로 꿰메어주고 
네창자에 곰발(염증)이 생겼으면 
이명래 고약 붙여서라도
건강한 아들 창자 만들어 주고 싶다

그래서.. 
소도 잡고.. 뒷산 호랑이도 잡는 .
미련 곰탱이 같이 튼튼한 아들. 
만들어 주고 싶다
변기통에 쏟아놓은 네 핏덩어리만큼 
이어미의 가슴에도 핏덩이가 고인단다
그만 아프렴.이제 그만 아프렴...

아빠대신 나에게 벽이되고 기둥이되어
바람부는 언덕에 서도 
쓰러지지 않는 튼튼한 나무가 되어
힘들어 지칠때면
너에게 기대고 싶은 아들이되어
우뚝 서있는...
아들아! 그런아들 되어다오.
**아들놈 병실에 앉아서 ....**
2006년 7월 10일 야심한 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