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집트는 고대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로 500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현대 아랍세계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는 인구 1200만 정도이고, 나일강 델타 남쪽 끝으로부터 25㎞ 남쪽의 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요지에 자리한 이집트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아랍 세계와 아프리카대륙 최대의 국제도시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는 마치도 오래된 시골 시장 건물 같은, 천장이 낮고 긴 통로를 따라서 짐이 나오는 곳에 도착했다.
영화에서 본 낯설지 않은 허름한 분위기와 낡고 하얀 타일 벽은 오래된 시골 시장건물을 연상시켰다. 검고 투박한 표정의 군인들과 관료들. 내가 상상한 카이로 국제공항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곳곳에 서있는 검은 얼굴의 공항관리자들과 군인들의 모습에 몸이 움츠러 들었다.
공항내부를 사진 찍고 싶었지만 분위기에 압도되어 카메라를 꺼낼수가 없었다.
직원 중에도 여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하, 우리가 무슬림의 나라에 와있지 싶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국가의 공항이 이렇게 추레하다니, 내심 실망스러웠다.
우리의 인천공항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모두들 짐을 찾아 가지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키가 큰 아랍 젊은이가 성바오로 딸 수도회라는 한글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그 청년 곁으로 모였다.
비로소 우리가 낯선 땅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를 그를 따라 전세버스에서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한국인 가이드가 차의 트렁크를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이집트 여행을 안내할 가이드는 염 모이세라는 청년으로 이집트 가이드 경력 7년차 젊은이였다. 모이세는 매우 똑똑하고 정보와 지식이 많은데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이집트에서의 삶을 즐기는 젊은이였다.
모이세의 말에 의하면 이집트의 날씨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매우 추웠다고 한다.
시나이 산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날씨가 풀려 기온이 17-20도까지 올랐다고 해 우리는 잠시 놀랐던 가슴을 추슬렀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가이드는 왜 카이로 국제공항이 그렇게 ‘꾸진’지 설명해 주었다.
5년 전부터 새공항을 신축중인데 이제 겨우 일층이 올라갔다고 한다. 국제공항의 공사가 그렇게 늦어지는 것은 이집트의 어려운 경제와 오래된 군부독재정치와 부패, 게으른 민족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카이로 시내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시내의 밤거리는 회교도 교회당인 모스크와 야자나무 가로수 때문에 이국적 향취가 물씬 풍겼다.
그림 같은 글씨가 쓰인 간판들, 가끔 영문자로 쓰인 삼성의 광고가 반가웠다.
카이로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곳, 대통령관저와 주요 기관들이 모여 있다는 곳을 지나자 오래된 낡은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공동묘지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집트의 수도인 대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공동묘지는 빈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해서 쉽게 이전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탄 버스는 서울의 한강처럼 카이로 시내의 중심을 흐르는 넓은 개천을 건넜다. 놀란 것은 그곳이 바로 나일 강이라는 것이었다.
지금 세계 삼대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나일 강 유역을 건너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나일 강의 물결에서 옛날 이집트의 영화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열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둘씩 방을 배정 받은 우리는 널찍한 방에 짐을 들여 놓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진짜 우리 성지 순례 온 거야.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될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2월 5일, 아침이 밝았다.
이국에서의 첫날밤을 지내고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잠이 깼다. 베란다로 난 커튼을 열어젖히니 아침빛 속에 드러난 정원 한가운데 물이 가득한 수영장이 있었다.
수영장 주위로 종려나무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대 식물의 꽃들이 피어있었다. 우리는 식사시간을 기다리며 정원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수영장 가운데에 난 작은 다리에 비둘기들이 앉아 있었고
한국에서는 여름에 피는 부겐빌레아가 가득핀 아치가 여럿있었다. 꽃의 붉은 색과 크기도 한국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진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부겐빌레아로 만든 아치를 지나 수영장 주변을 돌았는데 낮은 담이 쳐진 계단을 보았다.
호기심이 일어 내려갔더니 반원형의 이글루 모양으로 생긴 대형오븐앞에서 차도르를 쓴 여자가 빵을 굽고 있었다.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알 수 없는 여자는 가마처럼 생긴 오븐에서 빵을 꺼내고 반죽해 놓은 빵을 순서대로 집어넣었다.
불에서 갓 꺼내 놓은 빵은 둥글게 부풀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런 것에 익숙한지 어색하지 않게 포즈를 잡고 웃어주었다.
그리고 빵을 하나 집어 주기까지 했다.
공갈빵처럼 속이 비어 있는 이 빵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식당에서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열이 식으면 부푼 빵의 모양이 납작해진다. 그걸 사등분하여 치즈등을 넣어 먹는다. 담백한 맛이 그냥 먹어도 좋았다.
식당에 차려진 음식은 빵과 과일, 처음 보는 다양한 치즈와 소스들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익숙한 몇 가지를 골라서 먹었다.
다음 식사때는 오늘 먹어보지 못한 것을 먹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진한 맛의 요구르트도 맛이 있었다. 과일을 깎아서 얼음위에 올려놓은 것이 특이했다. 아마도 더운 날씨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는 인구 1200만 정도이고, 나일강 델타 남쪽 끝으로부터 25㎞ 남쪽의 서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요지에 자리한 이집트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아랍 세계와 아프리카대륙 최대의 국제도시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우리는 마치도 오래된 시골 시장 건물 같은, 천장이 낮고 긴 통로를 따라서 짐이 나오는 곳에 도착했다.
영화에서 본 낯설지 않은 허름한 분위기와 낡고 하얀 타일 벽은 오래된 시골 시장건물을 연상시켰다. 검고 투박한 표정의 군인들과 관료들. 내가 상상한 카이로 국제공항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곳곳에 서있는 검은 얼굴의 공항관리자들과 군인들의 모습에 몸이 움츠러 들었다.
공항내부를 사진 찍고 싶었지만 분위기에 압도되어 카메라를 꺼낼수가 없었다.
직원 중에도 여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아하, 우리가 무슬림의 나라에 와있지 싶었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국가의 공항이 이렇게 추레하다니, 내심 실망스러웠다.
우리의 인천공항과는 비교가 안 되었다.
모두들 짐을 찾아 가지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키가 큰 아랍 젊은이가 성바오로 딸 수도회라는 한글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우리는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그 청년 곁으로 모였다.
비로소 우리가 낯선 땅에 도착했다는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를 그를 따라 전세버스에서 있는 곳으로 갔다. 그곳에는 한국인 가이드가 차의 트렁크를 열어놓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의 이집트 여행을 안내할 가이드는 염 모이세라는 청년으로 이집트 가이드 경력 7년차 젊은이였다. 모이세는 매우 똑똑하고 정보와 지식이 많은데다 자신의 일을 좋아하고 이집트에서의 삶을 즐기는 젊은이였다.
모이세의 말에 의하면 이집트의 날씨는 우리가 도착하기 전날까지 매우 추웠다고 한다.
시나이 산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날씨가 풀려 기온이 17-20도까지 올랐다고 해 우리는 잠시 놀랐던 가슴을 추슬렀다.
공항을 빠져 나오면서 가이드는 왜 카이로 국제공항이 그렇게 ‘꾸진’지 설명해 주었다.
5년 전부터 새공항을 신축중인데 이제 겨우 일층이 올라갔다고 한다. 국제공항의 공사가 그렇게 늦어지는 것은 이집트의 어려운 경제와 오래된 군부독재정치와 부패, 게으른 민족성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버스를 타고 카이로 시내로 들어오면서 보이는 시내의 밤거리는 회교도 교회당인 모스크와 야자나무 가로수 때문에 이국적 향취가 물씬 풍겼다.
그림 같은 글씨가 쓰인 간판들, 가끔 영문자로 쓰인 삼성의 광고가 반가웠다.
카이로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곳, 대통령관저와 주요 기관들이 모여 있다는 곳을 지나자 오래된 낡은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공동묘지에서 불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집트의 수도인 대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공동묘지는 빈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해서 쉽게 이전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우리가 탄 버스는 서울의 한강처럼 카이로 시내의 중심을 흐르는 넓은 개천을 건넜다. 놀란 것은 그곳이 바로 나일 강이라는 것이었다.
지금 세계 삼대 문명의 발상지중 하나인 나일 강 유역을 건너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나일 강의 물결에서 옛날 이집트의 영화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열시가 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 둘씩 방을 배정 받은 우리는 널찍한 방에 짐을 들여 놓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진짜 우리 성지 순례 온 거야.
우리는 내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될 여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2월 5일, 아침이 밝았다.
이국에서의 첫날밤을 지내고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잠이 깼다. 베란다로 난 커튼을 열어젖히니 아침빛 속에 드러난 정원 한가운데 물이 가득한 수영장이 있었다.
수영장 주위로 종려나무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열대 식물의 꽃들이 피어있었다. 우리는 식사시간을 기다리며 정원을 이곳저곳 둘러보았다.
수영장 가운데에 난 작은 다리에 비둘기들이 앉아 있었고
한국에서는 여름에 피는 부겐빌레아가 가득핀 아치가 여럿있었다. 꽃의 붉은 색과 크기도 한국에서 본 것보다 훨씬 더 크고 진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다른 종류의 꽃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부겐빌레아로 만든 아치를 지나 수영장 주변을 돌았는데 낮은 담이 쳐진 계단을 보았다.
호기심이 일어 내려갔더니 반원형의 이글루 모양으로 생긴 대형오븐앞에서 차도르를 쓴 여자가 빵을 굽고 있었다.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알 수 없는 여자는 가마처럼 생긴 오븐에서 빵을 꺼내고 반죽해 놓은 빵을 순서대로 집어넣었다.
불에서 갓 꺼내 놓은 빵은 둥글게 부풀어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여자는 그런 것에 익숙한지 어색하지 않게 포즈를 잡고 웃어주었다.
그리고 빵을 하나 집어 주기까지 했다.
공갈빵처럼 속이 비어 있는 이 빵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식당에서 계속 먹을 수 있었는데 열이 식으면 부푼 빵의 모양이 납작해진다. 그걸 사등분하여 치즈등을 넣어 먹는다. 담백한 맛이 그냥 먹어도 좋았다.
식당에 차려진 음식은 빵과 과일, 처음 보는 다양한 치즈와 소스들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랐다. 익숙한 몇 가지를 골라서 먹었다.
다음 식사때는 오늘 먹어보지 못한 것을 먹어보리라 생각하면서,
진한 맛의 요구르트도 맛이 있었다. 과일을 깎아서 얼음위에 올려놓은 것이 특이했다. 아마도 더운 날씨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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