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들은 한국의 독립에 기여한 것은 오로지 만주 일대의 무장 투쟁뿐이라고 주장한다. 이같이 주장하는 배경에는 김좌진 장군이 암살당한 이후의 무장 투쟁세력 대부분이 좌파 계열이란 점이 작용하고 있다.
이런 논리의 목적은 최종적으로 무장 투쟁세력의 대를 잇는 북한이 건국 정통성에서 남한을 훨씬 압도한다는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다.
좌파들의 입장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 해방 후 남한의 친일파 제거 실패다. 이걸 근거로 좌파들은 이승만 정권을 일제가 한반도를 미국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괴뢰 정도로 폄하한다.
이렇게 기세등등하게 논리를 펴는 좌파들을 엄청나게 불편하게 만드는 존재가 있다.
바로 백범 김구와 임시정부다.
백범이 건재하는 한, 아무리 이승만 정권과 이후의 군사 독재정권에 대한 맹렬한 공세를 퍼부어도 임시정부를 승계한 대한민국 정부를 공격하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남한이 백범 김구를 올바로 자리매김하지 않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지속한다면 좌파들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일제 침략의 앞잡이 한국인’이라는 왜곡부터 깬 것이 누구인가
국권이 일제에게 침탈당한 이래 굴욕의 역사가 20여년이나 지속됐지만 1930년대만 해도 국제 사회의 한국에 대한 시각은 너무나 현실과 동떨어졌었다.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을 등에 없고 재미를 보는 침략의 앞잡이 한국으로까지 바라보는 형편이었다.
이와 같은 왜곡된 세상에 거대한 일파만파를 던진 것이 바로 1932년 이봉창 의사의 일왕 암살 시도다. 이를 계기로 우선 중국의 장제스 정권이 임시정부를 괄목상대하기 시작했다.
파시스트 제국주의에 맞서는 전 세계 우방들의 행렬에 드디어 한국이 동참한 계기였던 것이다.
또 1932년 적군 수뇌부를 단신으로 섬멸한 윤봉길 의사의 쾌거는 100만 중국 군대가 일찍이 엄두조차 내지 못한 혁혁한 전과였다.
열사들의 순국 이후 장제스 정부는 광복군 건군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존재를 적극 알리고 일제를 패망시킨 후 반드시 한국인들의 국가가 수립돼야 한다는 전도사의 역할까지 맡아줬다.
파시즘에 연합국 4대 강국 중의 하나인 중국을 이토록 움직이게 만든 것이 바로 누구인가. 바로 백범 김구 선생과 이봉창 윤봉길 삼열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감히 어떤 누가 이 분들을 ‘테러분자’라고 썩어빠진 주둥이를 놀려대는가. 그와 같이 떠드는 자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 친일역적이 아니면 임시정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좌파들이 극우를 가장한 자들일 것이다.
백범을 모시는게 아니라면 5만원권 발행도 취소하라
10만원권 발행을 사실상 취소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경제전문기자로서 다양한 결제수단이 등장한 오늘날, 고액권은 검은 돈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어처구니없게도 10만원권의 등장 인물이 백범이기 때문에 취소한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발행을 취소하려거든 5만원권 10만원권 모두 취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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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순 경제전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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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만원권만 발행하겠다면 당초 한국은행이 국민의견을 수렴했을 때 가장 높은 공감대를 이끌어 낸 백범 김구 선생의 으로 5만원권을 발행해야 한다.
당연히 대한민국의 건국 국부로 자리매김해야 되는 백범을 대한민국 정부부터 나서서 배척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좌파들이 쾌재를 부르면서 바라마지 않는다는 점을 이 정권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정말로 좌파들의 바람에 놀아나는 정권이 되려는가.
장경순/경제전문기자 kschang@dailyse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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