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편지상자 속 이야기**

** 송 마리아 수녀님께 **

flower1004 2006. 10. 24. 20:04
      가을 길을 걸으며 이효녕 고개를 넘어오니 단풍진 숲 길이 있었다 산새들이 단풍 숲을 날아가듯 한량없이 깊어지는 길을 따라 하얀 구름도 같이 흐르고 있었다 만날 때가 된 어느 지점 방향만 바꾸면 마구 흔들리는 억새가 어깨를 들썩이며 손짓하여 부르고 있었다 바람은 고운 잎새들을 비비며 서로 순서 없이 모여들고 나는 가슴에서 물들기 시작한 단풍든 마음을 감싸 안았다 마지막 흔들리는 짧은 여정 화려하게 물들어 가는 길 산 너머에서 울먹일 때 추울까봐 겉옷을 벗어 덮어주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외로워지면 어디인가 떠나고 싶다는 것을 낙엽이 깔린 길은 이미 내 마음을 알고 있었다 &&&&&&&&&&&&&&&&&&&&&&&
                      어느새 찬바람이 싸아해져서 코끝이 아립니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성큼 온듯싶어요~~
                      잘 지내시지요???
                      이따금씩 생각나는 울 마리아 수녀님은
                      왜 맨날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지.....
                      시간이 얼른 얼른 가서 한국에 오셔야 하는데..
                      가깝다면 불현듯이 가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 합니다
                      건강하게 계시기를 멀리에서 기도합니다..
                                  2006년 10월24일 *화신 미카엘라* 드림
                              flower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