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때처럼 영원하기를 ..
가느다란 기도로 하루를 여민다.
일렁거리는 작은 가을 바람에도
서슬퍼런 회한과 하얀 상념만으로도.
충분히 오늘이 힘겹다
이미 돌아 앉은 연민 마저도
가슴시리게 저 심연에 가라앉는다.
이미 비워져 흉물스럽게 버려진 페트병처럼
내 속을 비워내고 비워내어
그 자리에 해묵은 노여움 피어 올라도
그냥 .나 ... 침묵하려 한다 .
그런 오늘이 또 저물어 가고 있기에...
다만 그러기에 그랬다고..
애써 궁색한 변명을 해보지만
불안한 내 그림자 흔들거리고 있다 .
버석거리며 메말라 가는 거리의 가로수를 보면서
그래. 작년 이맘때의 그 가을 이구나...
한참을 중얼거리며
난 또하나의 빗장을 채우려 한다
단절의 슬픔보다 더 싸늘하게
오그라져가는 시린 내가슴이 두려워
오늘의 아주 작은 흔적조차 가슴이 에인다
올가을도 그가을인게 가슴이 아프다......
*가을이 가을이어서 그냥 가슴이 아픈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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