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나는....

flower1004 2005. 8. 6. 14:20

                   
                   ** 나 는...**


 난 물처럼 살아질 줄 알았다
한 평생 그저 뾰족히 모난 부분없이 둥글둥글
그렇게 살아질 줄 믿었다
나무의 소리없는 자람처럼
가슴안의 것들이 자라고
좋은 엄마로 살아갈 것이라 생각 했었다
...
이젠 이만큼 살아보니
물 흐르듯 살아감이란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한 평생 둥글둥글 평범한 삶을 살아내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 것인지
속엣것들이 영글기 위해 버려지고
비워내는 아픔이 얼마나 많고 깊어야 하는지
좋은 엄마의 자리란 늘 비워져 있는 것일 수 밖에 없어
단지 그런 모습이기 위해 애쓰며 살아갈 뿐이란 것을...
알 것 같다

어떤 것도 바람대로 다가오지 않았고
가져지지도 않았으며
내일이란 시간을 늘 그 만큼의 거리에 두고
오늘을 살기위해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 생명의 거리 위에
비가 내립니다
수억만개 줄기들 제각각 아프게 내린 후에서야
하나의 물줄기로 만나고 흘러 다달을 저 낮은 바다는
언제고 그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어미처럼
오늘도 가슴을 풀어 놓고 있나보다

먼 훗날  아이들에게
바다 같은 어미였으면 좋겠다
                     
 ..........장 숙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