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새날아침의 슬픈독백

flower1004 2005. 2. 9. 23:35

설날 아침.

자고 일어나도 잔것같지않은 .

밤새 뒤척이다  퉁퉁 부운 얼굴로 일어난 이아침에

부산하기만 하던 설날 아침에

난 간단한 반찬과 간소한 아침을 준비한다

얼마전 까지만해도 20여명의 손님들로 온 집안이 북적이고

정신이 없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누구도 오는게 싫고 가기도 싫은 그런 명절...

그저 마음이 천근 무게로 지쳐 있을뿐이다

몸을 가눌수없는 심연의고통을 느낀다

난 누구보다 나은 삶을 살거라고.

당연하게 그렇게 살거라고

당당하게 고개빳빳이 들고 살았었는데...

 

그 교만한 삶이 면도날에 베인것처럼 지금은 많이 아프다

무모한 사치도 날 구원해 주지않았고.

충실한 종교생활도 결코 날구원해 줄수가 없다는걸 느낀다

불확실한 내 미래가 안개속에 있는걸 허망하게 .

허망한 모습으로그렇게 되돌아본다

 

회한 뿐인 내삶이 가여워서 목이메인다

지금의 이상황이 지옥같아서 또 목이메인다

끝이 보이지않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상대를 이해하고 싶지도 않고 이해 하기도 싫다.

정떨어진 모습이 그냥 싫다

심장이 터질것같은 노여움으로 내하루가 죽어 가고 있다

그런 ...내안의 악마를 본다

이런 분노와 노여움의 대상이 한사람으로 국한되지않고

이세상으로 변해감에 내가 두렵고 싫다

 

친구도 종교도 내삶의 의미도 점점 무너져가고 있음을

난 충분히 느끼고 있다

두렵다 . 내가 내삶을 포기 할까봐서....

 

 

50년의 내삶중에서 . 내가 살아온 세월중에서

몇날이나 행복 했었을까.......? 

내 자식들의 성장을 보며 살아온 세월 말고는

거의 불안과 두려움과 오기로만 살아온것같다.

그 고통의 시간들 속에서도. 이세상 기댈곳은 아무데도 없었다

누구하나 내편이었던적이 없었던것같다

 

항상 난 외로웠고  항상 가슴이 시려웠다. 항상...

항상 무엇을 가지려 발버둥 쳤고

그래서 가졌다고 생각하면. 항상 아무것도 가진게 없었다

아주 어렸을적에도.  지금 중년 의 이 나이에도...

 

아침이면 눈을 뜨는게 두렵다면 내가 너무 슬픈 걸까?

어디에서 부터 잘못 꼬인것인지.....

이 어긋난 삶을 되돌리기엔 불가능 한걸까?

그저 평범한 아낙으로 살고 싶은데.....

그냥 수더분한  아낙네로 살고 싶은데........

 

"주께서 이몸을 끌어내어

칠흑같은 어둠속을 헤메이게 하시는구나.

날이면 날마다

이몸을 내려치시는구나.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숴뜨리시고

 

.....

 

아무리 살려 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

 

앞길에 가시덤불 우거지게 하시고

나를 과녁으로 삼아

화살로 메워 쏘시는구나

 

....

 

주께서는 돌멩이로 내 이름 다 부수시고

나를  땅에서 짓밟으시니

나는 언제 행복했던가.

나의 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애가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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