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관을 꽂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일도 없다.
그저 영양제를 맞고 진통제를 맞고 가그린을 할 뿐이다.
체중이 거의 15kg 빠진 것 말고..
갑자기 체중이 빠지니 사람이 쪼그리 하다.
조금 불쌍해지네...
점심부터 50cc 관급 주입. 그리고 2시 30분에 두번째 관급 주입 중.
대부님과 시몬씨 면회.
지하 식당에서 점심식사 중 내 남편을 디지게 흉봤다.
그 정도일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노라 못 미더운 눈빛으로
그들은 총총히 사라져갔다. 약간의 돈을 내 손에 쥐어 준 채로...
빌어먹을.. 내 얼굴에 먼지를 뒤집어 쓴 느낌..
남편은 내쳐 잠만 잔다. 지친 모양이다.
옆 침대에서는 입원하고 또 퇴원하고 또 입원하고....
벌써 낯익은 얼굴들이 생겨난다.
참 복도에서 응급실에서 본 그 선량한 27살 청년의 엄마를 만났다.
절망스러운 얼굴에 몇 마디 위로에도 금방 눈물이 글썽거린다.
선량하디 선량한 눈망울에....
항암치료할거라며 마지막 희망이라며 기운없게 힘없이 웃으신다.
하느님은 오늘도 침묵하시고 그저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계시나보다.
이 세계, 난파당한 이 섬에서 간절한 해방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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