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년만의 휴가 를 보내고 // 화신michaella
그날은 일요일 저녁이였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몇일전 부터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저녁마다 성당에 들러 묵상을 하고 기도를 하고..
그날도 잠깐의 묵상과 기도를 하고 집에 오는길이였어.
그날따라 손에든 작은 짐조차도 천근처럼 무겁고 .
빨리 집에 도착해서 쉬고픈 생각만으로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
신호를 무시한 오토바이의 돌격으로
비오는 질펀한 도로위에 처참하게 나뒹그러지는 수모를...
지나가던 행인들의 도움으로
경찰이 오고 ..119에 실려 ....입원.
그리고 한달여의 병원생활.
57년동안 정말 ..나 자신만의 시간은 처음이였던같다
멍충이처럼 밥먹고 약먹고 검사하고.. 치료받고..
또 밥먹고 약먹고 검사하고.치료받고..
천둥을 울리는듯한 두통.두통..
구름위를 뒤뚱거리는며 걷는듯한 현기증....
별의별 인간 군상들이 입원 하고 퇴원하고....
그리고..외로움이 뼈에 사무치던 시간들..
작은것 하나에도 민감하고 까칠해 지던 순간들..
가까운곳에서 죽음이 공존 하고있는
그 공간에서 수백시간을 죽은듯이 쉬다(?)왔다.
안그래도 심한 편두통과 이명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하필이면 머리를 다칠게 뭐람~
뇌세포가 500만개는 죽었을거라고..
아마도 치매가 일찍올거라는 내 걱정에
엄마는 조금 단순해질 필요가 있다는
딸아이의 농담에 조금 웃는다.
총 동창회란 큰(?)행사를 앞두고 이런 상황이 와서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까봐
미안하고 걱정스런마음 뿐이다.
그래도 치료 잘하라며 걱정 해주고 염려 해준 친구들 ...
너무 고맙고 .. 감사하다
누워서 입으로만 진행하는데도
기꺼이 도와주는 친구들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 전한다.
잘 추스려서 친구들 만나리라 기대하며
마지막 점검. 잘해볼께.
참석하기 힘든 친구들에게도 서로서로 연락 해서
많은 친구들이 웃는 얼굴로
수련원에서 우리 만나서 좋은시간 보내자
2012.5.17일 면목없는 화신 michaella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