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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예수님 승천 기념경당, 주님의 기도 기념성당

flower1004 2010. 1. 12. 16:00

예수 승천 경당(THE CHAPEL OF THE ASCENSION)

2월 11일, 아침이 밝았다. 오전 일곱 시에 식당에 내려가니 자매들이 벌써 내려와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오전 8시, 오늘도 무관님 가족과 함께 하는 순례의 첫 번 장소는 올리브 산 정상에 있는 예수님 승천 기념 경당이었다.
산정상이라고는 하지만 평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오래된 돌 벽에 있는 작은 아치형 문으로 들어갔다. 팔각형의 돌담 한가운데 둥근 돔을 인 오래된 석조건물이 있었다.


이곳이 ‘안식일에 걸어도 될 만 한 거리에 있는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올리브 산’인 예수님의 승천장소(사도1,1-12)였다. 루카복음에서도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던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다.(루카 24, 50-52).


옛날부터 예수님의 승천장소로 알려진 이올리브산 정상에 경당이 세워진 것은 비잔틴 시대인
387년이라고 한다. 그 뒤로 많은 종교전쟁을 치르면서 경당의 소유는 여러 종파로 이전되었는데 현재는 이슬람사원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자들만은 아닌것 같았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돌담 틈에 비둘기가 앉아있었다.

원래 예수 승천 경당은 팔각 모서리에 기둥을 세운 건물로 지붕이 없이 하늘을 향해 열려 있었는데 회교도들이 성전으로 사용하면서 돔을 덧씌워 놓았다.
아무 장식이 없는 내부는 건조하고 가라앉은 느낌이었다.

경당 안으로 들어서면 널찍한 공간 한가운데 예수님께서 하늘에 오르실 때 남기셨다는
오른쪽 발자국이 찍힌 바윗돌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흔적을 만졌는지 바위는 반들반들하게 닳아있었다. 그 바위를 바라보며 마음의 눈으로 예수님의 승천을 그려보았다.

주님의 기도 기념 성당(THE CHURCH OF THE PATER NOSTER)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장소에서 남쪽으로 약 5분정도, 거리로 치면 약 10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널찍한 계단이 먼저 나타나는 건물이 있었다. 주님의 기도문 기념 성당이었다.
이 성전은 예수 무덤-부활 기념 성전과 예수 탄생 기념 성전과 함께 콘스탄티누스 시대에 성녀 헬레나가 지은 3대 동굴성당중 하나이다.
성녀 헬레나는 326년에 이 성당을 지었다. 그 이후 이성당도 주님 승천 경당의 운명과 같은 길을 걸어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었고 마지막으로 회교도들에게 넘어갔다.
그것을 1868년 프랑스의 오렐리아 드 보씨 공주가 구입하여 이곳에 가르멜수녀원을 지어 수녀들에게 이 성당을 맡겼다고 한다.

우리는 성당 주변을 둘러보고 계단을 올라가 수녀원과 연결된 긴 회랑으로 들어갔다.
백색으로 단순하게 꾸며진 아치형의 회랑(Chiostro del Pater)과 수녀원 담 벽에 세계 각국의 언어로 된 주님의 기도문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산교구에서 기증한 우리말로 된 주님의 기도문을 발견하고 모두들 기뻐했다.

모두 회랑을 지나 지하 소성당으로 내려갔다. 4세기경의 성당 유적이 보존되어 있었다.
소박한 제단 옆으로 그 옛날 예수님이 혼자, 아니면 제자들과 함께 머무시던 동굴 터가 있었다. 그곳이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이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청했을 때 주님의 기도문을
가르쳐 주신(마태 6,9-13; 루가 11,1-4) ‘어떤 곳’ 이라고 한다.
예수님은 자주 이곳에서 아버지께 기도 하셨고 예루살렘의 멸망과 재림과 세상의 종말을 예고하기도 하셨다.(마태 24,1-3; 마르 13,1-2; 루가 21,5-6)

은은한 조명이 비치는 동굴을 바라보면서 마을과 떨어진 한적하고 낮은 산언덕 이곳에 모여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배우던 제자들의 행복한 시간을 상상했다.
아버지께 드리는 커다란 신뢰의 기도를 제자들이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예수님은 많이 기쁘셨을 것이다.
당신에게 바라는 모든 이들을 기꺼워하시며 남김없이 자신의 삶까지도 주시는 분이시니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덧붙여 당신 삶의 비법인 기도 방법도 제자들에게 전수 하셨다. ‘끊임없이 간청하여라.(루카 11,5-9)고,
아버지께만 모든 것을 바라는 가장 완전한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한마디씩 씹으면서 그 옛날 제자들처럼 주님의 사랑을 깊이 느껴보았다.





예루살렘을 바라보며


우리는 가이드를 따라 올리브산 중턱으로 갔다.

키드론 골짜기 너머로 현대적인 건물과 어우러진 예루살렘의 모습이 펼쳐졌다.
찬란하게 빛나는 황금돔사원과, 다윗의 도성이 보인다.
예루살렘을 대표할만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는 황금돔사원은 이슬람에게는 모하멧이 승천한 바위가 있는 곳이며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외아들을 바치려 했던 곳이다.
세계 그리스도교인, 유대인, 이슬람교도들의 마음의 고향인 영원한 도성 예루살렘. 오른쪽으로는 어제 우리가 다녀온 예수성탄기념성당이 바라다보였다.
우리가 서있는 올리브 산과 키드론 골짜기 너머의 예루살렘 일대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생애의 마지막을 보내셨음을 생각하니 주변의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

황금사원의 문은 예루살렘 대성전으로 직접 통하는 골든게이트로 예수님께서 베다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마르 11,1-11) 이 성문을 통과하셨다고 한다.
이 성문은 1530년 터키군에 의해 폐쇄되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성벽의 문들도 모두 막혀있었다.

우리가 있는 곳 가까이에 유대인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다. 마침 유대인 묘지에서는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었는데 그들은 이 올리브 동산을 '여호사밧' 언덕 (하느님께서 심판하신다는 뜻)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예루살렘성이 보이는 이곳에 묻혔다가 마지막 심판때 무덤에서 부활하여 키드론 계곡 너머 성도 예루살렘에 모이기를 희망한다고한다.

겟세마니 동산 앞의 키드론 계곡엔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무덤이 있고, 예루살렘 대성전 옆의 성곽 앞에는 이슬람신자들의 공동묘지가 있었다.
예루살렘 대성전과 올리브 동산에 3대 종교의 공동묘지가 모여 있는 것이다.
아마도 더럽다는 뜻을 가진 키드론 골짜기가 옛날에는 한적한 지역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영원한 부활의 희망을 지닌 모든 종교가 하느님 안에서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그날은 언제일까.
 
[출처 / 성바오로딸 / 노래나무 ]

출처 : 베텔 하늘방
글쓴이 : 마르가릿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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