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겨울이 깊어갑니다.
두툼한 옷에 몇 겹씩 끼어입고 종종걸음으로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
골목을 지나며 어느 집에선가 청국장 냄새가 흘러나오더군요.
행복을 느끼게 하는 냄새입니다.
아름다운 글과 사진을 보내주신 꽃 천사님
고맙습니다
벌써부터 내복을 끼어입고도 덜덜떨며 추위를 견디는 제게
덜 춥게 해 주시는 따뜻한 마음을 보내 주셔서 제가 겨울을 잘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초겨울인데도 이리 추위를 타니 (하긴 저는 20대에도 내복을 입던 사람입니다만. ^^)
추위를 느낄 때마다 몽골서는 어찌 견디었나 싶어 새삼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답니다.
아직도 제 기억 속에서는 몽골이 떠나질 않네요.
정리가 덜 된 부분이 있나봅니다.
그리움과 아픔이 공존되어 있는 제 과거를 보네요.
억지로 떠올리지도 지우지도 않습니다.
지난 저의 삶들을요.
그냥 떠오르는 대로 바라보고 웃어주고 울어주고
그러다 보면 제 마음에 평온이 찾아오곤 합니다.
어느덧 제 몸은 수녀원 들어갈 때의 풋풋한 20대도 아니고
40중반을 지나고 있으니 짧은 시간은 아니었네요.
이제서 사회 초년생 첫 걸음을 걸으니
당황 황당함 외로움 고통 막막함....도 있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바라봐 주시는 좋은 님들이 많이 계시니
저는 오늘도 용기를 내어본답니다.
저도 잘 지냅니다.
저는 대전서 생활하고 있고요.
아직 직장생활은 하지 않고 공부 중이랍니다.
그동안 해 온 일이 사회복지 관련 일이건만
그 방면에선 자칭 아까운 인재라 떠들어 보지만
자격증 없이는 현실이 인정이 되지 않는 경험을 했거든요.
몸이 원하는대로 움직이니 건강은 많이 좋아졌고요.
아직 다리 가려움은 있어 내 몸에 붙어사는 불쌍한 녀석이라 여기며 지낸답니다.
제 기억 속에 아름다운 한 장을 주셨던 꽃천사님과 스테파니아 수녀님.
아름다운 찻집, 맛난 음식, 정겨웠던 대화들, 멋진 드라이브...
꽃천사님의 볼우물 미소도 제 마음에 고이 고이 간직되어 있답니다.
그런 아름다운 시간이 다시 오지 못한다 하여도
저는 행복한 추억을 펼쳐볼 수 있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제 마음에 품은 작은 꿈이 현실에서 펼쳐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준비도 안되었고 갈 길이 머네요.
조금씩 꿈을 꾸다 보면 현실이 되겠지요.
추워지는 날씨에 감기조심 신종플루조심 하시고요.
늘 밝고 예쁜 미소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 간직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소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셔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