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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가는 고향 길/ 오광수*◈♡ **

flower1004 2009. 1. 23. 12:42

 

♡◈*설날가는 고향 길/ 오광수*◈♡


내 어머니의 체온이 동구 밖까지 손짓이 되고
내 아버지의 소망이 먼 길까지 마중을 나오는 곳

마당 가운데 수 없이 찍혀있을 종종걸음들은
먹음직하거나 보 암 직만 해도 목에 걸리셨을 어머니의 흔적

온 세상이 모두 하얗게 되어도 쓸고 또 쓴 이 길은
겉으로 내색하진 않아도 종일 기다렸을 아버지의 숨결

오래오래 사세요. 건강하시구요
자주 오도록 할게요. 그냥 그냥 좋아하시던 내 부모님.

언제 다시 뵐 수 있을까요? 내 어머니, 내 아버지
이젠 치울 이 없어 눈 쌓인 길을 보고픔에 눈물로 녹이며 갑니다

 
향수 - 이동원 박인수/사진 김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