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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실&조성민(펌글)**

flower1004 2008. 11. 7. 10:36

기본적으로 나는 성선설을 믿는다.

하지만, 이번 조성민의 기사를 접하면서는 성악설이 맞는 것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치사하게 탐욕스러울 수 있을까.

조성민은 최진실의 자살부터, 장례 치르는 내내 자리를 지키며

그 동안의 잘못을 뉘우치는 듯한 태도를 보며,

최진실 살아 생전에 좀 잘하지...하는 마음 반,

그래도 떠들석하게 이혼하고도 저렇게 자리를 지키는 구나 싶어

조성민의 사람 됨됨이를 높이 샀다.

최진실이 떠난 지 이제 한 달이 좀 지났다.

심심치 않게 최진실 아이들의 친권이 자동으로 조성민에게 넘어갔고,

더불어 아이들이 물려 받은 유산까지도 그의 권한으로 넘어갔다는,

그래서 최진영과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는 기사를 접하고,

또 얼마 되지 않은 11월 5일엔 최진실의 어머니가 주간지 시사IN과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통장에서 돈을 찾지 못해 장례비용도 지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했다는 내용부터,

알려진 것과 다르게 최진실의 어머니는 재혼하지도, 남자친구도 없다,

뿐만 아니라 조성민은 이혼하면서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친권을 포기했다.

이제껏 아이들 한번 보러 온 적도, 양육비 한번 준 적도 없다는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


그에 대한 조성민의 반응은 이렇다.
"지금 저의 가장 큰 목적은 아이들의 복지와 행복입니다.

본인은 고인이 남긴 재산 중 단 한 푼도 제가 관리하거나

사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또 "단지, 외가와도 상의 했다시피 변호사, 금융 기관, 신탁 등 제 3자를 통하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결정권이 생길 때까지 엄마가 아이들에게 남겨 준 유산을

최대한 투명하게 관리하여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라며

"엄마가 남긴 유산이 아이들에게 성인이 되었을 때

안전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빠로서 해 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성민의 말 그대로 받아 들이면 그닥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그는 지금 껏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않은,

친권을 포기한 생물학적 아버지에 불과한 존재가 아니었나.

그런 사람이 아이들을 핑계 삼아 아이들의 유산을 탐내는 것이 아니라고.. 

어떻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을까.

 

 

물론, 조성민의 걱정처럼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최진실이 남긴 유산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순수한 걱정을 아주 터무니 없지는 않다.
경제력 없는 외할머니는 당연히 유산을 가지고 아이들을 양육해야 할 것이고,

중간에 어떤 사건사고가 생겨 그 재산을 탕진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걱정하는 것처럼 최진실 어머니나, 최진영이 고인의 재산을 아이들이

성인이 되기 전에 탕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그쪽 집안의 문제고,

지금까지 생물학적 아버지로서의 존재로만 살아왔다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혹, 지금까지는 생모가 있어 친권을 포기하고, 생물학적 아버지로 살아왔지만,

생모가 없는 지금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 

자동으로 회복된 친권뿐 아니라,

아이들의 양육까지도 책임져야 하는 것이 옳다.

그 다음에, 제 3자를 통해 아이들의 재산을 지킨다면 그 누가 뭐라고 하겠나.
아이들은 양육할 수 없는데, 친권은 회복됐으니 재산만 관리하겠다니…

그 재산은 최진실의 땀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이혼한 전남편의 배를 불리고자 최진실이 남기고 간 재산이 아니란 말이다.

오죽하면 재산분할이나 제대로 하고 죽지...하는 말이 나올까.
거기다 둘째는 이혼하고 그녀 혼자 낳았다.

아이가 낳을 때 곁에 있어 주지 않았던 생물학적 아버지.

그 아이가 옹알이 하는 것도..,

그 아이가 첫 걸음을 떼는 것도...

그에겐 전혀 상관없는 생물학적 아버지, 그가 조성민 아닌가.
아이들이 자랄 때 아버지의 존재는 크다.

어쩔 수 없이 이혼 했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주기적으로 만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텐데..그는 그러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한 때 사랑했던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낳고, 불가피하게 이혼 했다.

아이의 성을 내 성으로 바꾸고,

철저하게 혼자 아이 아빠랑 상관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겼다면? 잠깐 저승에서 이승으로 돌아와

 '고스트 맘마'라도 찍어야 하지 않을까.

억울하고 분해 어떻게 편하게 잠들 수 있겠는가.

조성민은 언론의 비난만 의식할 것이 아니라,

진정 아이들을 위해 지금이라도 생물학적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야 할까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아이들한테,

생물학적 아버지이기만 했던 조성민이 도대체 무슨 권리로

친권을 주장하고.. 아이들의 유산에 눈독을 들이냔 말이다.

하늘에서라도 이 사실을 알면 최진실이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물론, 남의 집 일에 감놔라 대추놔라 할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누구나 다 아는 공인이다.

공인이기에 파탄난 결혼생활부터,

그들의 감추고 싶은 속 이야기까지 속속들이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됐다.

환희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이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없었던, 거기다 엄마까지 잃어 버린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이 배려해야 한다.

어리지만, 그 아이들도 귀는 있다.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중간중간 만나는 남 이야기 좋아하는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를 얼핏 들을 수도 있지 않은가.

분명 한때 사랑했고, 그래서 낳은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을 위해, 엄마를 잃은 지금 ,

흑심을 품은 친권은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다.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두고 가버린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다.

그녀가  편히 영면할 수 있도록 원만하게 해결됐음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