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의 손을 잡기 위해서는
내 손이 빈손이어야 한다.
내 손에 너무 많은 것을 올려놓거나
너무 많은 것을 움켜쥐지 말아야
한다.
내 손에 다른 무엇이 가득 들어 있는 한
남의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소유의 손은 반드시 상처를 입으나
텅 빈 손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한다.
그 동안 내가 빈 손이 되어
다른 사람의 손을
얼마만큼 잡았는지 참으로
부끄럽다.
어둠이 몰고오는 조용함의 위압감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공허한 침묵 속으로 나를 몰아넣고..
오만과 욕심으로 가득찬 나를 묶어버린다
어차피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걸..
무엇을 욕심내고 무엇이 못마땅한가?
오만과 욕심을 버리지 않는한
어느 누구도 내 손을 잡아줄리 없고
용서와 배려를 모르는한
어느 누구에게도 손내밀 수 없다
얼만큼 비우고 비워야 빈손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