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스크랩] [레바논] 트리폴리_ 서구우월주의자와 한판 뜨다 & 달갑잖은 딜레마

flower1004 2010. 2. 19. 16:56

 

# 다시 나의 유라시아 횡단기로 돌아와, 스압 작렬 모드로 컴백~ ㅎㅎㅎ

 

 

트리폴리(Tripoli)

 

 

트리폴리- 레바논 북부 지중해변에 자리잡은, 베이루트에 이은 레바논 제 2의 도시.

(동명의 리비아 수도가 아니다. -_-)

앙증맞은 이름이 무색하게, 헤즈볼라의 난동으로 최근까지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

 

트리폴리에 간 목적은, 버스로 한 시간 거리의 '브샤레'로 가기 위해서였다.

울창한 삼나무숲을 볼 수 있는, 콰이샤 계곡을 따라 들어가는 칼릴 지브란의 고향.

 

그래선지 골목골목을 헤짚고 돌아다녔지만, 트리폴리 자체엔 별다른 느낌이 없다.

도미토리에서 만난 (moderate) 서양 우월주의자와 맞장뜬 거 외에는-. 

 

 

 

 트리폴리 시내의 중앙광장과 시계탑

 

 

첨탑

 

 

뒷골목 시장.

초상화의 저 분은 베이루트에서 줄창 보던 분이 아닌데, 정계에서 한몫하는 분이겠지?

 

 

트리폴리에 지지파가 많은 의원인가? 

내 여행의 피상성이란 ㅠ_ㅠ

 

 

 

트리폴리 호텔 게스트북의 메모들.

스케치, 그림까지 그리는 정성과 (다음 여행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감동적이다.

물론 게스트북에 기록을 남기는 행위엔 자기만족과 허영심도 있긴 하다.

who cares??? 나는 게스트북과는 담을 쌓았으니 -_-

 

 

브샤레의 삼나무숲(the cedars) 가는 약도를 그려놓은 여행객.

결정적으로는 이 세심한 여행객의 친절에 힘입어 -_- 삼나무숲을 띵기게 됐다.

일단 혼자 가긴 약도가 좀 복잡했고, 시간도 적지 않게 걸리고, 무엇보다 중간에 변태를 만났다는 부분땜시 -_-

물론 귀차니즘도 한몫하긴 했으나, 결국 이 여행객의 본래 의도(삼나무숲 추천!!)와는 반대로 된 셈 -_-

 

 

스페인에서 온 미구엘을 만난 건 호텔 도미토리.

6인실 도미토리에 나와 미구엘이 마침 유일한 숙박객이었다.

호텔에 체크인해 짐을 풀 당시 미구엘은 부재중이었는데, 신주단지마냥 침대위에 고이 모셔놓은 유태인 모자와,

'절대로! 모자 건드리지 마시오!'란 메시지를 봤을 때부터 좀 별난 인간이라고 생각은 했다.

 

'그래봤자 그냥 기념품 아냐? 이래서 어떻게 거추장스런 모자 갖고 돌아다닌대? 만원버스는 어떻게 타고? -_-+'

 

막상 만나보니, 좀 묘하긴 해도 기념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을 제외하면 싸이코나 위험한 타입은 아니다.

다짜고짜 초면에 인사도 하지 않고 '혹시 네가 이 모자 건드렸니?!! @0@' 해대서 식겁하긴 했지만- -_-

손이 덜 가게 하기 위함인지 취향인지, 삭발을 하고 안경 쓴 모습은 오타쿠 삘보다는 순하고 어벙해 보인다. 

철학이었나, 인문학 계열 복수 박사학위를 받고 휴식이 필요해 1년 계획으로 여행을 떠났는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 1년이 5년이 됐단다.

그게 가능해? 징그럽군... 

 

 

트리폴리에서 묵은 호텔 도미토리.  오래된 가정집 아파트였다.

침대위에 뒤집어 올려놓은 미구엘의 보물 모자 -_-

 

 

미구엘은 트리폴리의 유명한 가게에서 사 온 바클라바(-달디단 중동식 sweets)를 나눠줬고,

저녁 느지막해선 시계탑 주변 식당에 야참먹으러 가는 나를 동행해 주기도 했다. 

역시 밤에도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동행이 있어 좋구나. :-) 

이렇게 생각했었다, 아직은 -_-

 

 

- 함.부.그. 하나 주세요-

 

주문받는 종업원이 미구엘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 난처해하는 종업원.

 

-함.부.그. 몰라요, 아니? 함.부.그. 말예요, 함.부.그~~~~~  나 원 참... @0@;;;

 

어리버리한 종업원도 종업원이지만, 독일어도 아니고 햄버거를 대뜸 함.부.그.라 우기다니 어느 나라 말이다냐?

가까스로 햄버거가 나오고, 미구엘은 눈이 똥그래져서 한숨을 쉬며 툴툴거린다.

 

- 5년간 세계 각국을 헤집고 다녔지만 함.부.그.(ㅠ_ㅠ)를 못 알아듣는 종업원은 저 사람이 처음이야...!! @0@;;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 소파에 나란히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나눴다.

미구엘이야 5년간 산전수전 다 겪었으니 외로움 따위엔 익숙해졌는지도 모르겠다.

5년이나 스트레이트로 여행하는 사람 사연도 듣고 싶다. 경비조달은 어찌 하는지, 루트와 그간의 에피소드와 감상 등...

 

시작은 화기애애하고 좋았다.

미구엘은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은 물론 코카서스와 웬만한 아시아 지역까지 거의 커버한 베테랑이었다.

극지방도 가 봤다고 했던가? 아무튼 미구엘 덕분에 그루지아에 갔을 정도로 나름 신세진 것도 없진 않다.

 

- 1년 계획으로 나왔는데 기간이 연장됐다면, 그 동안 초과 경비는 어떻게 조달했어? 워킹홀리데이 나이는 안 될 듯 하고 -_-

 

장기여행자들 중엔 현지에서 경비를 조달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워킹홀리데이나 우프, 오페어부터, 자잘하게는 남중부 유럽의 포도밭 등에서 한정된 계절동안 포도를 따거나(fruit picking),

호텔에서 키친핸드나 하우스키퍼, 리셉셔니스트로 하루에 몇 시간씩 일하며 공짜 숙식과 포켓머니를 제공받기도 한다. 

대체로...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있지 않는 이상, 비자문제도 있고 아르바이트 식으로 경비보충이나 하는 셈이다.

그래서 공학이나 기술직도 아닌 철학을 전공했다는 미구엘이 나머지 4년동안 어떻게 여행을 해 왔는지 궁금해졌다.

 

- 일본이랑 중국 등에서 스페인어 과외랑 강사일을 했어.

일본에선 회사원들 상대로 은근 수요가 많아서 1년동안 머물면서 상당히 돈을 모을 수 있었거든. (블라블라...)

 

대충 이해는 가지만 영어도 아니고 스페인어 과외 수요가 상당했다니, 조금은 예상 밖이다.

그럼 관광비자로 입국해 불법과외를 해왔단 말인가? 취업비자는? 개별적으로 학생들을 모았나?

자세한 건 물어보지 않았지만 만족스레 떠벌이는 걸 보면 분명 수지맞는 장사였음엔 확실하다.

에이전시 등에 컨택해 과외나 강사일등을 알선받지 않았으면서 그 정도 페이를 벌어들였다니, 수완좋은 녀석이다. ㅠ_ㅠ

(미구엘은 구체적인 수치와 근무환경까지 일일이 언급했다)

내가 괜히 실없는 소리를 덧붙인다. 

 

- 하긴... 동아시아 사람들은 영어에만 너무 목매지 말고 이런저런 다양한 언어들을 배워야 해.

  하지만 한국어 과외나 강사로 너처럼 경비를 조달하려면 힘들 텐데, 넌 운이 좋은 케이스 같아.

 

- 그렇지. 한국어 써먹을 수 있는 곳은 많이 없지. 있다고 해도 페이도 별로고- 그게 사실이야. ㅎㅎ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어투에 과히 기분이 좋지 않다.

 

 

가장 만만한 여행사진 用 피사체인 빨래 -_-

 

 

 미구엘은 일본, 중국 등에서의 장기체류 생활을 언급하며 감상을 늘어놓는다.

 

- 일본사람들,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안쓰러울 정도야.  다람쥐 쳇바퀴가 헛말이 아니더라고.

  한국도 마찬가지지? 연중 휴가도 무지 짧지 않아? ㅎㅎ 그래서 동남아만 며칠간 급하게 찍고 오잖아.

  난 유러피안 홀리데이-_-가 얼마나 행복한 건지 아시아에 온 후로 깨달았어.

  프랑스에서 교사로 일하는 내 친구는 변변찮은 병명갖고 의사에게 소견서를 받아서, 추가로 몇 달씩이나 유급휴가를 즐긴다니깐-

  ㅎㅎㅎ -

 

예전 내 스위스 친구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

- 도쿄나 서울의 통근 지하철 풍경이 TV에 자주 나오잖아. 그거 보면 머리가 아파 ㅠ_ㅠ -

 

미구엘의 동아시아 감상기는 계속 이어진다.

 

- 그렇게 일본에서 스페인어 과외하며 돈도 쉽게 벌고, 영어강사 등 일본 내 외국인들 커뮤니티에 어울리면서,

  유럽에서 태어난 걸 너무 감사하게 됐어. ㅎㅎㅎ 아시아 사람들은 대개 너무 불쌍하게 사는 것 같아, 일중독자들... -

 

충분히 수긍할 만한 논지지만 (누구보다 동아시아인들이 그걸 더 잘 알고 있다),

반복되는 서양 vs 동양 대결구도와 노골적 비교에 심기가 틀어진다. 슬그머니 묻는다.

 

- 그렇지. 유럽에서 태어난 걸 고맙게 생각해야 돼.

  근데... -_- 네 말이 꼭 내게는 아시아가 유럽에 비해 '열등'하다는 말처럼 들린다....??  ㅡㅂㅡ?

 

각잡은 아카데믹한 토론이나 잘 아는 친구 사이가 아닌 이상,

초면의 여행객들 사이에서 민감한 주제가 나왔을 때 '선의의 거짓말'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일본의 혼네와 다테마에처럼, 사실여부야 어떻든간에 본심은 감춰두고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하는 게 우선.

그런데 놀랍게도 미구엘의 대답은 거침없는 YES였다.

 

- 물론이지! 너무 분명한 거 아냐? 역사적으로도 자명한 사실이고 현실을 봐. 아시아와 유럽을 비교하다니... @0@;;

  한참 멀었어. 유럽이나 서방사회를 따라오려면...

 

너무 솔직한 것도 문제구나. 이래갖고 어떻게 5년간 무사히 여행을 해 왔을까. 열받아서 쏘아준다.

 

- 너가 말한 삶의 질 측면은 절대공감하지만, 아시아가 유럽을 따라잡는데 한~참 걸리지는 않을 거야.

  일본 선진기술과 중국의 발전속도를 봐봐. 그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직접 봤다고 했지?

  네 프랑스 친구처럼 허구한 날 놀 생각만 하다간 금방 아시아 국가들에 따라잡힐 거다, 후후 ㅡㅂㅡ++ -

 

근데 미구엘은 오히려 더 화를 돋군다.

 

- 뭐???!! @0@;;  그건 절대 불가능해!!! (놀라울 정도로 단도직입적이다...)

  중국이 유럽을 따라잡는다구?? ㅡㅅㅡ;;

  밀어부치기만 하고 질적인 성장 전혀 안 보이는 중국과 일벌레들로 가득찬 삭막한 일본에 기대가 무지 큰데?

 

- 그럼 넌 아시아적 장점엔 전~혀 관심이 없는가 보다, 헐헐...

 

- 정신적인 가치? 타오이즘? 자연과의 화합을 중시하는 그런 거? ㅎㅎ

 

- 아니, 나도 그건 오리엔탈리즘의 연장인 경향이 다분하다고 봐. >_<

  내가 지금 짜증나는 건, 지금 네 여행을 가능케 한 일본 회사원들의 봉급봉투에서 막대한 돈을 취하는 대가로 겨우 네 모국어 좀 조잘대 주고는, 실제로는 시종일관 그 회사원들을 조소하고 있었단 거지.

 

- 뭐야? 난 정당하게 일해서 돈을 벌었어, 그 사람들이나 나나 서로 일석이조라고 -_-+

 

- 응, 물가비싼 도쿄에서 프리랜서로 돈 벌고 맘껏 즐기면서, 한편으론 씹고 비아냥대기에 바빴단 말이구나. ㅎㅎ

  (이런 게 구밀복검 -_-)  그리고 따져보자, 너가 운좋게 유럽에서 태어난 거 말고 실제로 유럽발전에 기여한 게 뭐가 있는데, 응?!

 

내가 좀 과격하게 나가자 미구엘은 약간 수그러들었다.

 

- 에이... 왜 그래, 나한테 화난 거 같은데...?? ㅎㅎㅎ

  물론 그렇게 따지면 스페인도 문제가 많아.

  일본처럼 하이테크 기술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중국처럼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도 아니고...

  그래도... 너부터도 동아시아보다는 유럽 쪽에서 살고 싶잖아, 응?? -_-

 

 

명함까지 만들어 몇 년간 도보여행만 고집하는 하드코어 여행자도 있다. 테마는 walk for peace.

무지막지하다. 이런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ㅡ_ㅡ  (별로 부럽지는... 나의 그릇을 알기 때문에 ㅎㅎ)

일본인 여행자 역시 한국여행자만큼이나 세심함과 아기자기함으로 유명.

이 만화와 앙증맞은 약도를 보시라...

 

 

지리한 소모전은 유야무야 끝이 났다.

나는 기분이 상해서 굿나잇 인사고 나발이고, 소지품을 미구엘에게서 가장 먼 침대로 옮겨놓고는 잠을 청했다.

다음날 일어나서 흥, 해 주곤 인사도 안 하고 다른 호텔로 옮겼다.

-_- 유치한 것보다는 간밤에 그런 일도 있고 도미토리에서 남자랑 단 둘이 묵는 게 탐탁지 않았다.

 

미구엘은 폐쇄된 마인드와 아집으로 멍든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솔직했던 게 탈이다.

오픈마인드와 다문화 존중이란 허울좋은 외피를 벗겨보면, 상당수 서양인들의 인식은 미구엘과 궤를 같이 할 게다.

아이러니와 더 큰 비극은, 동양 사람들부터가 거기에 동참한다는 점.

동아시아 특유의 유난함에 애착이 크지 않고 까마득히 옛날부터 곧잘 아웃사이더임을 절감해 온 나의 경우,

미구엘같은 노골적인 서구우월주의자를 만나면 필연적으로 정체성 혼란과 딜레마에 빠진다. 

 

서구를 동경하는 건 사실이지만 아시아人이라는 나의 태생적 아이덴티티는 변하지 않을 테니까.

맹목적인 사대주의자는 되고 싶지 않고, 나의 아시아적 정체성 역시 충분히 보듬고 싶으니까.

서투른 나는,

 내가 비난해 왔던 아시아적 가치 -워커홀릭, 전체주의, 체면차리기, 수직적 인간관계, 부정부패, 획일주의 등-를 아이러니하게도 무기로 삼아, 동경해 온 서구적 가치를 깔아뭉개는 최악의 방법을 택하고 만다.

미구엘과의 유치찬란한 언쟁에선, 경멸해 마지않던 '회사형 인간 모델' 과 중국의 저인건비, 밀어부치기 정신을 끼워맞춰, 연중 한두달씩 삶의 여유을 즐기는 유럽인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마치 그게 잘못된 방식인 양-. 실제로 내가 바라는 건, 동경하는 건 바로 그러한 삶인데-.

좋던 싫던 내 외모와 태생에 각인된 아시아인, 한국인의 정체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동시에 서구에 대항한 범(凡) 동아시아 가상연합에서는, 한국과 삐리리한 관계에 있는 일본, 중국은 오히려 아시아의 선두주자이자 영웅으로 격상한다. 마치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희생을 담보로 대동아 공영권을 부르짖었던 제국주의 일본마냥...

이런 면에서는 강대국 사이에 샌드위치된 비극적인 한국의 위상이 확연히 드러나는 셈이다. 그러면서도 '서양 vs 동양' 이란 패러다임 개괄에선, 나부터도 일본과 중국에 힘을 실어주지 않을 수가 없다. ㅠ_ㅠ  (아시아의 체면 유지 카드 ㅠ_ㅠ)

 

한편으론 미구엘 역시 조금은 아햏햏한 기분에 빠졌을 것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 아르마다가 세계를 제패했던 몇 세기전도 아니고, 스페인의 국가위상은 헤게모니를 언급할 깜냥은 안 되지 않나. 북서유럽이나 미국, 카타르 출신도 아닌 '어중간한' 입장의 미구엘이 젖내나는 우월주의를 언급하다니, 기분이 복잡하다. 플라멩코와 투우, 가우디와 토마토 축제, 세비야와 정열의 나라 스페인을 미구엘은 본의 아니게 먹칠한 셈.

 

비단 여행에서뿐만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혼란스럽게 한 주제이다.

아웃사이더에 중간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어설픈 회색분자... 어찌보면 케케묵은 토픽인 듯.

이같은 '정체성' 관련해서는 앞으로 다룰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여행자란 써클 안에서의 한국인의 위치, 입지, 의미, 정체성- 등에 대해 할 말은 많은데,

다만 정리가 안 되고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발언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어쨌거나 미구엘과는 그 후 한 달이 훌쩍 지나, 이란에서도 두어번이나 마주쳤다. -_-

물론 짜증나고 어색해서 씹었지만, 가끔은 아직까지(!) 방랑을 계속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뭐, 惡人은 아니었잖아, 철학을 전공한 박사답지 않게 유치하고 자기 논지를 전개하는 데 미숙했을 뿐 (나처럼 ㅎㅎㅎ)

 

좋게좋게 생각하련다.

그래도 미구엘에게 얻어먹은 바클라바는 달콤했고, 그의 추천 덕분에 코카서스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일 테니...

 

 

 

 

 

   

출처 : 여자 혼자가는 여행
글쓴이 : halfmoonwis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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