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 새벽 산책길에서 **

flower1004 2009. 11. 9. 12:12




 ** 새벽산책 길에서 **
어스름한 여명을 안고 새벽길을간다

아직 잠이 덜깬 숲속에선
바람소리마저 숨죽여 일렁거리고

감추어졌던  숲속의 많은사연들은
썩은 낙엽위로 치부처럼  온세상에 까발려져
이제는 숨길수조차도 없이
가슴 드러낸체 아침을 맞고 있다

이제는 지난 여름날 불타던 열정을 접어놓고
시뻘건피 뚝뚝 흘리며
붉은 낙엽으로 돌아 가야한다
힘겨운 몸짓으로  누워 버린
그 많은 낙엽들의 언어를 우리는 들어야만 한다

침묵으로 버려져가는 숲속에선
아무렇게나 뒹구는 상수리의

화려한 빈 껍데기 하나가 안쓰럽다
그 빈 몸으로 혹한의 겨울이 오기전에
또 다른 생의  윤회를 기다려야함을

알고 있기나 하는지...
외롭고 지루한 긴 밤을  참고 기다린 이 새벽에
그래도..이 가을이 아프지만 않았다고 기억 하기를..
이른새벽 이 산길을 찾아온 인간들에게 전해주기를..
그리고..이 가을의 숲속. 잊혀지져가는사연들을

저 머언 세상에 전해 주기를..

 

by 화신flower

 
 
by  화신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