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영희 마리아 영전에
이해인 수녀
내게 축시를 받기 위해서라도
결혼을 해야겠다고 말했던 영희.
많은 이에게 희망 전하는
명랑소녀로 살자고
나와 다짐했던 영희
그렇게 먼저 가면 어쩌느냐고 항의하니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
“미안해요!”하며 웃고 있네요.
꽃을 든 천사여
편히 쉬소서!
지상에 두고 간 글의 향기 속에
슬픔 중에도 위로받으며
그리움을 달랩니다.
“영희야 잘 가.
그리고 사랑해.“
-부산 광안리 민들레의 영토에서
장 교수님 장례미사에서
낭독된 이 해인 수녀님의 시 입니다...
서강대 이냐시오 성당에서 가족들, 사제단, 교수, 학생,
친지, 취재진들... 장교수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아주 장엄하고, 아름다운 장례미사를 들였지요.
특히 우리 류 신부님의 강론하시는 모습은 멋지셨습니다.
영어 발음도 거이 본토발음 이셨구요.
내용도 가슴을 적시고 눈물이 나는... 감동이었습니다.
미사에 참례하며, 많이 눈물이 났습니다.
산다는 것... 옷깃 여미고, 다시 생각해 본 날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가 않은가 봅니다.
어제 떠난이가 그렇게 살고 싶던 오늘이라는 것,
얼마나 소중한 오늘 이 시간인가...
주님께서 허락하신 오늘, 이 축복의 시간인 것을...
깨어 있어야 할 때,
이웃과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봉사하고...
주님의 뜻대로 살도록 노력하며, 보람을 쌓아야 되리라.....
저토록 어려운 처지에서 그토록 열심히 살아온
장 교수님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형편없이 느껴집니다.
많은 깨우침을 주고 가신님이여.
주님의 크신 품안에서 사랑 받으시고,
길이 영복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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