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스크랩] ** 비오는 남이섬에서.. **

flower1004 2006. 10. 24. 21:01

    
    
    
    
    
    비오는 남이섬에서 
    젖은 낙엽은 
    붉기도 전에 떨어져 누어버리고
    아무도 찾지않은 외딴 강변엔
    버려진 낡은 나룻배하나 기진한체
    출렁거리는 작은 물살에도 힘겹게 힘겹게..
    가녀린 동아줄에 목을메고 있다
    어느 시절.이미 잊혀진 어느날인가
    가만히 묻어둔 어느 강변 모퉁이에서
    빛바랜 추억하나 불현듯 꺼내들고
    몇십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생각에 잠긴다.
    이제는 그림자조차 희미한데...
    고즈넉한 눈빛하나에
    깃털보다 더 가볍게 날아가
    삼십년의 세월을 가슴에 묻었다
    자지러지는 웃음으로 언제나 언제나..
    인생이 무지개 같은줄 알았던 
    내 젊은날의 무모한사랑..
    목울대에 걸려 
    넘어 가지도,넘어오지도 않는
    울음같은 서러움이 가슴아리운데
    별로 아까울것도 없는 
    그시절 무지개꿈들은
    이제.. 반백의세월에 숨어버리고 없다
    아련하기만한 추억 한자락을 안고서있는
    비오는 남이섬의 늦은 저녘어스름은
    내 젖은코트만큼이나 무겁고 을씨년 스럽다
    후드득하니 돌아서는 
    작은 청솔모 한마리조차
    그옛날 아련함에 목이메인다.
    언제인가부터 
    이 남이섬은 항상.그렇게...
    쓸쓸하기 시작했다
    아무도 앉지않는 낡은 벤치처럼....
    오늘처럼 비가 오는날처럼....
               2006년  10월  24일     by 화신
    
    출처 : ** 비오는 남이섬에서.. **
    글쓴이 : 화신michaell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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