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ξ○● 어떤 슬픔의 현기증.../ 시:김설하 ●○ξ━

어떤 슬픔의 현기증.../ 시:김설하 억장 무너지는 긴 한숨소리 흑백 영상은 삐걱거리고 두개골 속속들이 스며드는 통증 마음을 닫고 담장을 높였지만은 부수고 싶을 때 쉽게 허물 토담을 쌓는 중이라 했다. 가슴 저 밑에서는 돌담을 쌓던 험한 길에서 입은 상처들이 조금씩 아물어 가는 날에도 기억 상실은 완전하지 못하여 마음의 상처가 도지는 날 살점을 깎는 고통으로 밤을 뜬눈으로 새우고 나면 멍한 눈은 흥건해 새벽안개길 젖은 바람 속에 선다. 미어지는 가슴 안개에 풀어놓고 쓰라린 마음 강바람에 날리면 헤벌쭉해진 입술 핏빛돌아 헐었던 가슴언저리 돋아나는 새살 속내 후련해지는 슬픔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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