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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떽쥐베리의 "나 를 찿아 떠나는 여행" 중에서

flower1004 2006. 8. 25. 13:52

<생땍쥐베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中> 


친구란 비판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낯선 나그네에게 대문을 열어주고 뛰어나와서는,
밝은 웃음으로 나그네의 지팡이와 외투를 받아드는 사람이다.

 

이 나그네가 세상에 봄이 왔음을 이야기하면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봄을 찬미하는 이가 바로 친구이며,

나그네가 지나온 마을의 어떤 참화에 대하여 말하면,

눈물 흘리며 불행을 당한 그 마을 사람들을 위해
기도드리는 이가 바로 친구인 것이다.

인간에게서 친구란 신이 내리신 선물이다.

그는 그대를 위하여 준비된 아름다운 꽃이다.

그 향기로운 내음은 당신의 체취 속에서만 풍겨나온다.
그러므로 그대를 향한 친구의 모든 언동은 진실이라고 믿으리라.

 

친구 사이에는 어떠한 신분의 구별이나 부의 많고 적음이 전혀 분제될 것이 없다.

오로지 평등한 마음의 교감만이 있을 뿐. 내가 육군대위이고 그대가 하잘 것 없는

가게의 점원일지라고 마찬가지이다.

서로는 그 처지에 관계 없이 내면의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발견했고,

그리하여 서로가 마주하면서도 침묵을 용인할 수 있게 된다.

 

친구여, 그대와 나의 우정은 내가 그대를 일국의 대사로서 임명하는 것이다.

내가 그들을 접대할 때 아주 머언 그들 나라의 음식이 내 입맛에
다소 맞지 않았다거나, 그들 나라의 풍습이 내 제국의 관습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무시하며 쉽게 대하진 않는다.

우정이란, 무엇보다도 화해를 기반으로 하며 하찮은 일상사를 넘어선

정신의 위대한 교류인 것이다.

 

환대와 예절과 우정은 인간의 내면적인 만남의 원천이다.

키와 건강에 대하여 왈가왈부하는 교회에 누가 발걸음을 옮길 것인가?

 

나의 말은 하나도 들어주지 않고 나를 평가하기 위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는

사람의 집에서는 아무것도 기대할 것이 없다.

그대여, 세상의 변방을 헤쳐나가노라면 그대는 스스로 판단하고자 하는 인간들을

숱하게 접할 것이다.

 

만약 변화하고자 한다거나 스스로를 단련시킬 목적이라면

우선 적들에게 그 일을 맡겨야 할 것이다.

 

그들은 삼나무를 다듬는 폭풍우처럼 그대를 강인하게 훈련시킬 것이다.

그러나 기억하라. 친구는 어떠한 지경에 이를지라도 오직 친구일 뿐이라는 것을,

그대가 성전에 들어갈 때 신은 너의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심판하지 않는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맞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생떽쥐베리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