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이 올 때는 행복하다 ** // 이효녕

그리움이 올 때는 행복하다 시 이효녕 그림자가 나를 끌고 가는 황혼녘이면 외로움은 자라서 긴 강둑 넘고 내 안을 적시던 그리움 마음 속까지 스며들어 안긴다 생각하면 아름다운 시간들 간간이 바람으로 스쳐와선 가슴에 안겨 떠날 줄을 모른다 내 사랑 무심히 겨울 바람 속을 걸어와 수많은 별이 되었지만 내 마음 한편에 자라는 그리움 눈 시리게 빛나는 별이 되어 빈 가슴뿐인 마음의 강가를 떠돈다 그리움은 너무나 질기고 질겨서 흐르는 강물 위에 누워 있을 때 그림자는 작별도 모른 채 사라진다 가물거리는 겨울 강 끝에 번져 흐르는 그대 그림자 미륵불처럼 처연하게 흘러서 강물이 되지만 생각하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다 아름답게 환해져야 하는 추억의 물결들 외로워진 밤을 끌어안고 있지만 추억으로 쏟아지는 행복한 그리움 내 꿈에 어디쯤 너무 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