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속으로.. #/** 스토리&여운*

** 가을은 이미 비에 젖었다 ** // 펌글

flower1004 2005. 11. 4. 13:29


      가을은 이미 비에 젖었다 손을 잡고 함께 걸었던 길에도 단풍이 들어 빨갛게 타고 말았겠지 무슨 얘길했었던지 기억없어도 마른잎 발에 밟히던 소리는 귀에 참 크기도 하다 비에 젖어 깨지 못하는 세상에 아침졸음이 가득하다 혼자서 걸어도 좋았던 길 아이의 손을 잡고 오가는 길도 비에 젖었다 그래서 발자국도 남음이 없고 깊은 어둠을 몰고 가던 인기척만큼이나 듬성거리며 아침이 흔들린다 젖은 잎들에 불을 지펴 불꽃 대신 연기를 올리며 묻어나는 냄새들 코끝에 놓으면 빨갛게 타들어가고 만 길, 다정이란 이름을 붙여도 좋을 기억들 모두 다시 살아오는것이 아닐까 궁금해진다 안개가 짙다 아직 둘이서 손 잡고 걸어도 좋을 길에 넉넉해 있을 풀냄새 허리에 감고 다시 돌아오고 싶은날 다시 비가 내린다 언제고 일어설 준비가 돼 있던 부유물들이 두서없이 생각속 헤집는 배 한 척을 띄우며 가리마를 내는 아침부터 뜨거운 찻물처럼 끓어오르는 그리움속에 자리하고 있는 너 가을은 이미 비에 젖었다

'# 세상속으로.. # > ** 스토리&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부탁이야.... ** 펌  (0) 2005.11.05
** 이 가을엔... ** 펌글  (0) 2005.11.04
**  (0) 2005.11.02
**여의도 공원 **  (0) 2005.11.02
**  (0) 200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