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정한 사람은 가셨지만.. ]
[ 다정한 사람 ]
사랑이 그대위로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진정한 고통을 느끼지 않습니다.
즐거운 기분은
한조각의
작은 열광에 불과합니다.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당신은 허무를 생각합니까?
마음과 마음 사이에는
언제나 벌어진 틈이 있습니다.
당신은 그 사이로
서서히 들어가야 합니다.
눈이 색깔을 바라보고
귀가 소리에 익숙할 때까지
서로 사랑하면서
내면의 공간으로 깊이 들어가십시오.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회피하는 마음,
모진 마음을
모두 떨치도록 하십시오.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시집
' 빛을 향한 길목에서 '
(1995년 문학마을 발간) 중에서
사진 ; [ 한국천주교, 추모 미사 봉헌(종합)]
[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 또한 행복하시오.]
사진 ; [ 성 베드로 광장에 100만여 인파 운집 ]
사진 ; [ 조문객에도 평소의 모습으로]
“장례식 오는 6일 엄수 예정”
정진석 대주교 애도 메시지 전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애도하며~*
(서울교구 신자들에게 보내는 애도 메시지)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
요한 바오로 2세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받아주시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오늘 새벽 우리 곁을 떠나 선종하셨습니다.
세계의 가톨릭신자들과
교황님의 죽음을 애통해하는 모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교황님의 선종에 애도의 뜻을 표하신
불교와 개신교등 타 종교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1978년 10월16일에 제264대 교황으로 선출된 이후
5대양 6대륙, 세계 곳곳을 사목방문하면서
’평화의 사도’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해오셨습니다.
교황께서는 지병으로 고통을 받으시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목자로서 역할을 다하셨습니다.
교황님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1920년에 공산국가였던 폴란드에서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나치의 만행을 몸소 겪었습니다.
이후 화학공장과 채석장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다가
성소에 뜻을 두어 지하 신학교에 입학하여 사제가 되었습니다.
그분은 노동자출신으로
사제서품 후에도 가난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함께 어울려
’노동자 추기경’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특히 교황님은
항상 코소보나 동티모르, 중동과 같이
인종, 종교, 민족 간을 초월해서 분열과 대립이 있는 지역을
사목 방문하시면서 화해와 평화를 촉구하셨습니다.
특별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우리나라와 큰 인연을 남기셨습니다.
1984년 ’한국천주교 200주년 기념대회 및
103위 시성식’을 주재하시기 위해서
최초로 우리나라를 방문하셨습니다.
그리고 교황님은
1989년 제44차 세계 성체대회 때도
한차례 더 우리나라를 사목 방문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우리 민족이
크고 작은 고통을 당할 때마다
위로와 함께 기도를 해주심으로써
저희들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특히 북한 교회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겨레에 많은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들은 교황님을 떠나보내지만
교황님께서 세상을 향해 외치셨던 그리스도의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는 영원히 우리들 안에 살아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교황님께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시다.
“자비로우신 하느님,
거룩한 교회의 목자 주님의 일꾼
요한 바오로 2세가
말과 모범으로 신자들을 보살피다가 세상을 떠났으니
마침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아멘.”
2005.4.3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