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속으로.. #/** 스토리&여운*
벗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은 악기처럼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 종 환/시인 -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은 악기처럼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도 종 환/시인 -
가끔 기다려지는 벗이 있다. 누군가 대상도 없이 그저 막연하게 누군가 나의 고독을 알아주는 이가 있을가. 누군가 나의 상심을 어루만지고자 누군가 나의 지치고 쓰러짐에 위로의 한마디 건네고자 누군가 애타는 기다림에 기쁨을 주고 누군가 나의 죽음에 생명을 주고자 누군가 그 누군가 나의 부활로 오는 이가 있을가. 이 마음이 복음의 '기다림'의 이름으로 서 계시는 주님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본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사랑하는 기구한 운명(?)의 신. 그 주님께 어쩔 수 없는 믿음으로 청하는 것이다. 헛된 수고가 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어차피 기다릴 운명의 사랑이시여, 이 나무를 금년 한 해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저희가 다시 둘레를 파고 거름을 주겠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벗으로 감히 돌아가 사랑의 잔에 울고 웃을 그 날을 소망하면서........." -박 유 진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