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게로 오기까지
가을의
달밤은 추억처럼 깊다
나이테 그리며
서성거리다 멈추어진 시간처럼
네가 내게로 오기까지
진실의 길 위에서
이 가을처럼만 살자
비우고
또다시 일어서는 일이란
네가 내게로 와서
이별을 고하며
사랑하는 이름하나 땅에 묻는 일
바람에 흔들려
갈대 숲 술렁이고
사모하는 마음이야
첩첩이 산을 품어도
너를 바라보는 설움이야
눈을 감고
발목이 시도록
이 가을을 걸어가는 일
하늘의 우는 소리야
바람처럼 휘몰아 다시 되돌아와도
너와 내가 없는 인연으로
네가 내게로 오기까지
산다는 것이 눈물겹도록 서러운 날
해질 녘 가을처럼 사랑하며
진실의 길 위에서
이 가을처럼만 살자
-김명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