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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영화 "시"에 대한 나의 단상 **

flower1004 2010. 6. 1. 13:23

아녜스(Agnes)의 노래

                                         양미자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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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딸아이가 부수로 활동하는

영화 진흥공사 리포터 이다.

그래서 한달이면 여러번의 영화들을 보며

본의아닌 호사를 한다

이번에는 노무현 정권 시절 문화부 장관을 지냈던

이 창동 감독의 "시 " 라는 영화를 보기로...

먼저 작품인 "밀양"을 보고

밤늦도록 딸둘과 토론을 할정도로

작품에 신뢰를 하던중이라 더욱더 기대에 부풀어 관람.

 

맨처음엔 예전 영광스러움의 상징인

여배우의 오버스런 연기에 조금.. 짜증이 났다

영화속 그녀 조차도 지나간 부귀 영화에서 깨어나지 못한

개념 부족한 공주 할머니 행태에 혐오감마저 일었다

현실에서의 불행함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조화스런 오버스러움이  차라리 처연해 보여서인지

보는내내 나자신이 슬프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창동 감독은 역시 천재였다.

밀양에서 처럼...

화사한 꽃무늬 옷은

옛날의 영화스러움에서 떨쳐내지못한

현실 도피이기도....

전혀.. 성형하지않은 주름골 깊이 패인 여배우의 얼굴은

불행한 한 정치가의 길들여 지지 않았던 순수함??

탈선한 외손자의 철부지행동은

어쩌면 피할수 없는 우리현실 상황같은것이며.

시를 쓴다는것은 ..

무지막지한 현실에서

좋은것만 보고.. 좋은말만 하기 위한 몸부림같은것..

같은 가해자의 부모이면서도 적당하게 타협하려는것들은

병폐가 가득한 우리 사회현상의 한부분이 아닌가..

척박한 이 세상에서

각박하게 살지않으려는 주인공 미자의

현실 도피같은 산책길에서

바람에 날려 강바닥으로 떨어져 버리는 모자는

어느 불행한 정치가의 모습 같아 가슴이 아리다

성서속에서의 모자는 권력의 .권위의 상징이다

그 권력... 권위가 영화속.. 바람처럼 현실핍박으로...

다리위에서의 투신 같은 씬은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질수밖에  없었던

어떤 분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현실속에서 부도덕함과 부당함은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리고...

이미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버린지 오래인데.. 

그럼에도 무디어져서 적당히..

나 자신만 손해 나지않는다면 괜찮다는

끝없는 이기주의....

이 영화속 이미지가 어떤 멧세지같음을 느끼는것은

나의 생각만일까...

주인공이 쓴 "아녜스의시"를 읽어보면

어쩌면...

이 창동 감독이

평소에 사랑하고 아끼던 분을 잃고 쓴

돌아가신 그 분을 위한 시가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 본다..

아쉬운게 있다면 ...

미자씨라 불리는 할머니의 손자가

영화속에서는 모든 불행요소가 되는 상징으로 그려진것이 아쉽다

세상이 아무리 팍팍 할수록

아이는 희망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나 자신이 이세상을 사는데

조금 더 많이 덜 불행할것 같기 때문이다.

 

 이창동 감독 님께 찬사를 보낸다

(칸 영화제에서 돌아와 노무현 무덤에 각본상을 바쳤다지???

그런데 영화 진흥공사에서는 0점처리로??~~~)

 

 

 

 

 

 

출처 : 맑은동심회(월야초41회)
글쓴이 : 화신michaell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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