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뭉쳐다니는 10대 때도, 여느 여자아이들이 화장실이든 어디든 붙어다니는 걸 이해 못하는 눈으로 바라보곤 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자들은 독립성을 갈망하면서도 관계지향적이란 사실(가설)에 조금은 고개가 끄덕여지곤 한다. 관계지향적이건 수다지향적이건, '소통'에 대한 인간 본연의 갈망은 강렬해서, 나도 허접하나마 여행담을 끄적거려 볼 생각이 불쑥 들었다. 게다가 허구한 날 비공개 블로그나 워드파일에 끄적대는 건, 지극히 일방통행이라 쉽게 지치는 것 같다. ㅎㅎ
어쨌거나 관계지향적이라는 여성적 특질이 덜 발현된 탓인지, 지금껏 혼자서 많은 곳들을 잘도 들쑤시고 돌아다녔는데,
그 중 편의상 꼽아보자면, 음, 이집트에 대해 먼저 얘기해 볼까 한다.
[이집트]
이집트에 대한 여행담이라기보다 (이건 너무 장황) 막 적어보는 단상이라면,
# 여행 난이도가 인도와 거의 맞먹는다는 점 -인간들에 치이는 면에서-
악덕 인도 상인들의 속임수와 배짱, 바가지는 익히 유명한 바, 이집트도 비슷비슷하다.
인도냐, 이집트냐, 어디가 더 골때리느냐 우열을 따지는데 있어선 개인차가 존재하는데, 난 인도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흐미, 징한 인도인들.
그러나 이집트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특히 이집트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권위주의는 외국인에게도 예외가 아니어서, 비자 연장하거나 여권에 도장 한 번 받으러 시청(?)에 가면 찍소리 말고 마냥 기다려야 한다. 간혹 담당 공무원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일이 있으면 벼락이 내릴 수도 있다. 워낙 급한 일이 있어서 부랴부랴 외국인 비자 전담 부서에 찾아갔는데, 사정 설명하는 나는 완전 아웃 오브 안중- @_@;; 자기네들끼리 차 마시며 하하호호 하하호호 호호하하... 일은 뒷전이고 외국인도 뒷전이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이렇게 외국 관광객 안 꺼려하는 사람들 처음 봤다.
그 유명한 왕들의 계곡은 아니지만, 역시 입 벌어지는 룩소르의 카르나크 신전.
스케일 대박...
# 과거의 영화와 대비되는 어두운 현재
3,000년전 동방(이라긴 좀 뭐하나)의 위대한 제국으로 위용을 떨쳤던 이집트는, 언뜻 보면 말 그대로 과거의 영화로 먹고 사는 나라 같다. 피라미드와 미라, 스핑크스와 클레오파트라 없이 이집트를 상상할 수나 있을까.
문제는 관광수입은 막대한데 이러한 신비주의화된 이미지(mystification)가 자칫 왜곡되고 정체된 국가 인상 형성에 일조한다는 것. 이집트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난 투탕카멘과 람세스는 알았어도 이집트의 근-현대사나 정치, 경제상황에 대해선 깜깜한 상태였다. 더군다나 이집트를 대변하는 이른바 전성기는 이미 까마득한 몇 천년 전. 과거의 영화를 계승하지 못한 이집트는 자칫 과거속에 유리된 채로 잊혀질 수도 있는 형국인 것이다. (그렇다고 막말로 피라미드를 보러 이집트에 오는 무수한 관광객들이 고대 이집트사에 빠삭한 것도 아니다)
프랑스, 영국등에 점령당한 과거로 인해 식민지풍 건물들이 카이로와 아스완에 늘어섰고 철도와 운하도 건설됐지만, 정체성이 뭔가 상실된 듯한 카이로의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그 모호한 정체성이 매력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실제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도 그에 일정부분 기여한다.
음... '클레오파트라' 하면 흔히 연한 초콜릿우유빛 피부에 긴 속눈썹과 짙고 까만 눈매를 지닌 중동풍 미인을 상상한다고 한다. 근데 클레오파트라가 실제론 아프리카 대륙 출신이라고 하면, '그럼 클레오파트라가 흑인이었어?!' 의외임을 실감하며 놀라움과 함께 예전의 그 이미지는 이내 수정 단계에 접어든다. 이렇게 이집트는 지리상으로는 아프리카 동북단을 점하고 있지만, 문화적/정치적/역사적 성향은 아프리카가 아닌 중동에 속해있다. 그리고 이스라엘과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을 위시한 주위 중동국가들과의 교류와 알력에서도 중요한 역할 -실제론 중간에 끼어 난감함의 극치?-을 맡고 있다. 말인즉슨, 샌드위치 신세.
(아, 어쨌든 클레오파트라 여왕은 아프리카 흑인도, 미들이스턴도 아닌 지중해 풍 백인에 가깝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한다-)
어쨌거나 과거의 영광과는 대비되는 빈곤과 낙후된 경제, 부정부패를 비롯한 정치적 후진성과 불안정성, 여러번의 테러로 인한 해외관광객 감소 등은 피라미드와 고대 이집트인의 영광 이면의 어두운 현재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일강과 펠루카. 룩소르의 웨스트 뱅크(왕들의 계곡)
카이로 뒷골목의 차(tea)가게.
티(tea)라면 환장하는 이 곳 사람들.
근데 중국, 일본, 인도, 중동, 러시아, 중앙 아시아, 코카서스 등 차문화가 안착된 곳이 무지하게 많다.
밤에 시샤를 피우며 투탕카멘과 스핑크스, 피라미드 등 온갖 이집트의 상징이 그려진 엽서를 쓰곤 했다.
아, 그리워라... ㅠㅠ
중동식 게임인 '바케몬' 을 배워보길 바란다.
# 카이로 거리를 걷다 보면 한껏 멋을 부린 여자들을 볼 수 있다. 무슬림 국가이지만 이란처럼 하드코어 무슬림주의자들이 득세하지는 않은 탓에(thank god ㅋㅋ), 재미있게도 머리엔 헤잡을 두르고 찬바람 부는 겨울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아가씨를 볼 수 있는 게 이집트다.
이 아가씨들은 멋부린 부류들은 아니지만 ㅋㅋ
알렉산드리아에서. 뭐가 그리 즐거운지 도란도란
(구석에 숨어 담배피는 건가?! @0@ 경탄해 봤는데, 역시 막대사탕 먹는 거였음. 허탈)
# 여행을 떠나면 대학을 방문해 현지 대학생들 사이에 끼어 스적스적 걷는 것을 즐기곤 한다.
국제학생 비율이 높은 대학에선 학생으로 행세할 수도 있어 모종의 소속감까지 느낀다. ㅎㅎ
카이로 대학 방문은 좀 의외였다. American University 등 여러 대학이 카이로에 존재하지만, 카이로 대학이라면 나름 수재들이 모인 곳이 아닐까, 하고 들뜬 마음에 방문했다. 비교적 아담한 캠퍼스와 낙후된 교정은 나름 운치있었고, 좁은 잔디밭에 옹기종기 남녀학생들이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것도 친숙했다. 어리버리하게 두리번거리다가 우연히 호기심 만발한 여학생에게 이끌려가 잔디밭의 그들 일행에 끼게 됐는데, 친절하고 예의바른 학생들의 호의는 좋은데, 얘들이 영어가...... 심하게 대화소통이 안 된다. -_- 너무 단순한 대화조차 안 돼 쩔쩔매고 있는데 (내가 만난 그룹만 그런 거냐, 아님 다 그런 거냐- 설마-), 막상 나를 초대해 준 여학생이 보여주는 마케팅 교재며 핸드아웃은 죄다 빽빽한 영어 ㅠ_ㅠ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지. 신입생인가 했더니 그도 아니라는 OTL
어쨌든 도가 튼 바디 랭귀지로 한참 떠들다(?) 차도 얻어마시고 잘 놀다 왔지만, 중국이나 기타 국가의 대학들에서와는 다른 참 색다르고 뜨악한 경험이었다.
웨스트 뱅크의 당나귀와 수레.
아날로그적이다. 특히 당나귀는 힘이 천하장사;;;
# 먹거리들. (가장 중요한...)
비둘기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비둘기 퇴치를 선언한 한국에 좀 솔깃한 뉴스일 수도 있을 텐데, 개인적으로 별로 찬성은 안 하고, 아무튼 치킨처럼 흔하게들 먹는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머리에 비둘기똥 테러를 당해서(ㅠ_ㅠ 난 여지껏 머리에 새똥맞는 건 진짜 만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다는-), 그 날은 그 복수로 비둘기 고기를 먹을까 했는데, 그만 기회를 놓쳐버렸다. -_-
코슈리 & 라이스 푸딩.
코슈리는 이집트식 스파게티 또는 비빔국수라 할 수 있는데, 겨우 몇 백원밖에 안 하고 나름 맛도, 영양가도 좋다.
흔히들 코슈리를 먹고 나선 냉장고에 보관해 차갑게 유지시키는 라이스 푸딩을 디저트로 먹는데, 단 돈 천 원 가량으로 맛보는 천상의 식사와 만족감은 말로 형용하기 힘들다. ㅠ_ㅠ
그 외, 500원짜리 야채피자, 1,000원차리 콤비네이션 피자(모두 즉석 화덕에서 구운), 각종 케밥과 샌드위치, 이집트식 샐러드와 순대, 수프 등... list goes on ^-^
가난한 배낭여행자로 노천식당과 서민식당만 줄기차게 드나든 탓에 내 한계는 여기까지이나, 최소한 본격 중동지역에서 먹을 게 없어 고생하다 (일명 *케밥쇼크*) 이집트를 떠올리니 거기가 천국이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울러 흔히 먹는 아랍식 쌀(동남아 쌀처럼 흐늘흐늘한, 바람 혹 불면 날아갈 듯한 쌀인데), 보통 약간의 소금을 쳐 간을 맞추고 다른 곡물을 섞어 서빙하는 것 같다.
나름 잘 차려먹은 저녁. 치킨 (라임은 꼭 나옴). 걸레빵과 샐러드 (라임으로만 드레싱),
저건 뭐다냐... 묽은 소스같은 건데 유대인들의 호무스 비슷하기도 하고 하여간 빵 찍어먹었음.
순대와 피클.
라이스 푸딩. 보기엔 허접해 보이지만 맛은... ㅠㅠ
24시간 오픈인 저 피자가게.
저 피자 한 판이 천 원이 안 됐던 듯. 야참으론 좀 부담스럽지만 최고.
아라빅 라이스
이게 바로 코슈리!!
보기엔 별로지만 꽤 중독성 있음 ㅎㅎ
# 이집트 남자들 (별로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 듯 하지만 -_-)
이집트는 다민족 사회(란)다. (사실은 그것도 몰랐다. 말 그대로 사전지식 전무)
이집트 남부의 펠루카 여행의 기점이 되는 아스완 지역만 해도 까무잡잡한 피부의 누비안 족들이 많은 반면, 카이로나 알렉산드리아에선 갈색 곱슬머리와 옅은색 피부에 코카서스 풍 이목구비를 지닌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어쨌거나 그건 그거고...
외국 여자가 지나가면, 주위에 하릴없이 널부러져있던 많은 젊은 남자들이 나름 추파-_-를 던진다.
좀 껄렁한 부류들이 그러는데, 문제는 그 껄렁족이 도처에 존재하고, 또 수가 많다는 점. 터키와 비슷하려나??
대체로 고양이를 부르듯 휘~익, 하고 짧게 휘파람을 부는데, 느끼한 눈빛을 굴리면서 짧게 반복적으로 휘파람을 불어대는 게 사람을 무슨 고양이 취급하는 거 같아 짜증 대박이다. 무시하는 게 상책. 아울러 이건 이집트에서만이 아닌, 중동 지역 전역에서 자주 접한 건데, 동북아 계열 사람들이 지나가면 '칭총', '칭챙총', '칭총총' 마치 노래 부르듯 칭총을 열창(오버해서)한다. 처음엔 이게 뭔가 했는데, chinko 등 중국인으로 통칭해 동북아시아 사람들을 비하해 부르는 중동식 용어라나? 칭(챙)총은 어떤 출처로는 chinese의 chi- 발음과, 중국어의 발음을 의성어로 흉내낸 것이라 한다. 기분은 나빠도 그냥 그러려니, 어디에나 존재하는 스테레오타입화라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들은 얘기는 좀더 가관이다. 중국 여성들의 (원정) 성매매는 유럽이나 중동을 가리지 않고 이미 유명하지만, 중동에서도 특히 활개를 치고 있다 한다. 즉 여성에 대한 칭.총.은 모르긴 몰라도 다분히 성적비하와 불건전한 암시를 담고 있다는 얘기. 그래도 최소한 이집트에선 다른 중동지역 -시리아, 터키 등- 에 비해 신체적 성추행을 경험한 여성들 비율은 적은 것 같다. 내 개인적 경험으로는.
모스크에서 아잔이 흘러나오면 (기도시간을 알리는) 길 가다가도 이렇게 엎드려서 절하고, 묵상하고 하는 바람에-
예상치 못하고 도시를 배회하다 꼼짝없이 갇혀서 무수한 엉덩이들 테러를 당해 버렸다. 으학...
# 고양이가 많다. 개는 별로 없는데.
# 불과 2~3년 전에 카이로 외곽에 거대한 초호화 쇼핑몰이 생겼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각종 인터내셔널 브랜드들이 다수 입점해 있고 외관이나 인테리어, 직원들의 서비스도 세련되고 영어도 잘 통하는 편이다. (덕분에 각종 옷을 조달했다는- ㅋ) 뭐 여행하면서 한국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최신식 쇼핑센터가 뭐가 중요하겠느냐만은, 로컬색 물씬 풍기는 재래시장이나 사원, 유적지 못지 않게 스타벅스의 달달한 커피맛과 푸드코트의 매콤한 아시안 코너, 현지 히피풍이 아닌 universal풍을 그리워할 사람들을 위해 그냥 언급해 본다. 나름 재미있었음. ^^ (때로 현지 입맛 안 맞는 사람들에겐 미국 자본주의의 저주스런 수장이라 불리는 맥도날드가 구세주가 되듯이 ㅎㅎ)
덧)) 이후 리서치를 해 보니, 그 쇼핑몰 이름은 동북 외곽 헤리오폴리스 부근의 *씨티 스타(or 스타 센터)*
문제는 다운타운에서 쇼핑몰까지의 교통편. 카이로 다운타운으로 돌아올 때 미니버스나 지하철을 번갈아 갈아타야 하는 노고가 수고스럽다. (그래도 부르조아 이집션들과 업마켓 이집션 라이프를 엿보려면, 람세스 호텔 야외 레스토랑 등과 함께 좋은 장소 아닐까 하는... 혼자 생각)
너무 쓸 얘기가 많고 혼자 떠드는 듯 장황해져서 가보면/해 보면 좋은 장소와 활동들을 써 보자면,
# 아스완에서 시작하는 펠루카 여행 (꼭 여름에 1박 2일 내지는 2박 3일 투어로 하길. 3, 4월만 해도 밤엔 너무 춥다)
# 올드 카이로 (보물찾기 하는 마냥 뒷골목들을 헤매는 게 무척이나 즐겁고, 유구한 역사답게 다채로운 멋으로 가득 찬 도시이다)
올드 카이로의 캅틱 지구 묘지에서 만난 얼룩 고양이
# 다합, 홍해에서의 스쿠버 다이빙 (아니면 최소한 스노클링이라도) -
근데 블루홀 지역은 위험하다는 얘기도 있고, 다이빙이 아닌 스노클링의 경우는 실망스러웠단 얘기도 있어 개인차가 큰 듯 하다. 보통 스쿠버 다이빙 코스는 수영을 못 하면 웬만한 센터에서는 허락해 주지 않는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심리적인 이유가 커서 그렇지, 스쿠버 다이빙과 수영 가능 여부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듯 한데. 어쨌든 그래서 아쿠아포빅에 돈도 없는 나는 다이빙도 못 했다 ㅠ_ㅠ 덕분에 그 후에 이 악물고 초급 수영은 배웠지만 -_-v ㅎㅎ)
푸른 홍해 너머로 보이는 것은 아라비아 반도이다.
오만, 예맨에 갈 일이 없는 사람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입국은 일반 관광비자로는 힘들 테니,
결국 그림의 떡이기 쉬운 이국적인 땅. 메카와 예언의 땅. 석유의 땅... ㄷㄷㄷ
# 시나이산 새벽 등반 & 일출 (강추!! 크리스쳔이 아니어도 이건 정말 신성한 체험이다. 새벽 2시에 출발해 별보며 낮은 구릉부터 시작해서, 줄지어 시나이산 정상에 이르러 담요로 온몸 싸매고 덜덜 떨면서도 일출에 감동하는 moving 프로세스.
(물론 간혹 멀리까지 선교나가셔서 열성적으로 기도하시는 신자분들에 눈살 찌푸리는 동료 한국 여행자들도 있긴 하지만-)
투어가 아닌, 개인적으로 시나이산 아래 마을까지 가서 개별 등반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데... 교통편이 안 좋아서 고립될 위험이 있으니 주의 (바로 나의 경우 ㅠㅠ 이틀간 본의 아니게 가슴졸이며 잡혀있었음)
시나이산. 동트기 전 푸르스름한 아우라(ㅎ)에 잠겨 있을 때의 전망은 장관!!
시나이 산 아래 동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크리스쳔 수도원 중 하나라는 캐서린 수도원.
(이 곳 아침 부페 정갈하고 깔끔하고 강력 추천!!)
# 룩소르의 웨스트 뱅크, 왕들의 계곡
(투탕카멘의 묘소엔 굳이 돈 주고 들어갈 필요 없을 듯. 초기 발굴시 무덤일 뿐, 정작 중요한 내용물들은 카이로의 박물관에 옮겨져 있다). 카르나크 신전 등 다른 유수한 신전들이 있지만, 자전거로 왕들의 계곡까지 힘들게 몇 킬로를 달려, 정상에 도달해!! 마침내 바람을 가슴에 맞으며 전속력으로 내려오는 기분이란!! 그야말로 자.유.!!
아울러 비공식적 트레킹 코스를 따라 1시간이 못 되는, 환상적인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합세투트(?? -_-) 신전까지 이어지는 가벼운 트레킹도 추천이다. 론리 플래닛에 보면 지도가 나와있는데, 나는 자전거도 있고 길도 확실히 모르고 동행도 없고 시간이 촉박해서 못 해 본 게 안타까울 뿐. 차후 트레킹한 사람이 찍은 전경사진을 봤는데, 너무나도 후회 ㅠ_ㅠ
왕들의 계곡 매표소.
따뜻한 사막의 색감이 맘에 든다.
오벨리스크.
나 뭐하냐... ㅋㅋㅋ
# 시샤 (중동식 물담배) 조금만 해 보기
과일향을 시도해 볼 수도 있는데(가장 인기있는 것이 사과향이던가), 은근 중독성이 강하고 두통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도 있다. 아울러 해로운 담배 성분이 물에 중화된다는 속설은 헛소리란 것이 밝혀짐으로써, 건강에 해롭다고 의학계에서도 공식 발표를 했대요. 한국에선 강남, 압구정 등지에서 시간당(?) 개당(?) 만 원 훨씬 이상에 할 테니, 이집트에서 몇 백원에 조금 피워봐도 될 수도... (그러나 시샤 기념품으로 가져오는 즉시 폐기처분한다는 부모님의 엄명으로 ㅠㅠ 어렵게 흥정해 사 놓고선 눈물을 머금고 그냥 와야 했다는 ㅠㅠ)
황금빛 시샤 @0@
(실제로는 싸구려이나...)
유명한 아부심벨, 알렉산드리아 등은 개인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고,
역시 너무도 아쉬움이 남는 시와, 바하리야 사막 투어등은 꼭 해 보길 바라는 바이지만 1차적 경험이 없어서 그냥 제외했다. (리비아 국경 근처의 시와 사막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 보고 또 뒤집어질 뻔... 아이고야... @@)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종종 속하기도 하는, 고대의 '파로스 등대' 터.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부자.
그나저나 알렉산드리아는 워낙에 난리난 동네처럼 공사중인데다 바닷바람 무지 추워서... ㄷㄷㄷ
항목화된 나열이 아니라, 정말 서사가 살아있는 여행담과 에피소드를 써보고 싶지만,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너무 장황해질 듯 해 내키는대로 써 보았다.
차후 이집트에 갈 분들이 있으면 참고가 됐으면 좋겠네요. ^^
다음 '깡깡 이집트' 까페나 '오불생활자(OWTM)'에 가면 정보가 많을 겁니다.
다음엔... 이란을 쓸지, 러시아를 쓸지, 인도를 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