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고 있자니 ‘올리버 트위스트’와 ‘시카고’가 생각났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무대와 다소 침울하면서도 화려한 무대가 그랬다.
인간의 정신을 분리해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시작했으나 임상실험에 투입될 대상을 구하지 못해 결국 자신의 몸을 던져 연구에 임하는 지킬 박사와 영국 사회의 이야기.
지킬 박사의 연구를 반대했던 이사회의 귀족과 성직자들은 하이드에 의해 하나둘씩 죽어 나간다. 특히 가장 먼저 죽임을 당한 주교는 윤락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돌아가는 길에 죽게 되지만 그가 죽은 이후 세상 사람들에게는 선행을 하다 죽은 것으로 알려지게 된다. 또 주교의 장례식에 참여했던 귀족들은 내내 침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장례식이 끝난 이후에는 스스로 가식적인 표정을 짓느라 힘들었다고 토로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 같은 장면들을 배우들은 더 실감나게 표현해 냈다.
클럽 장면에서는 화려한 무대와 함께 플라잉 기술이 도입돼 루시가 그네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 노래부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지킬의 약혼녀인 엠마와 클럽에서 일하는 루시가 한 무대에서 화음을 맞춰 노래 부르는 모습은 감성에 젖게 한다.
뮤지컬의 주인공인 지킬 역의 브래드 리틀은 ‘오페라의 유령’ 내한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과 섬세하면서도 풍부한 감정표현에 최고의 팬텀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브래드 리틀(Brad Little)은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투혼과 성량을 자랑하며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엠마 역의 루시 몬더(Lucy Maunder), 루시 역의 벨리다 월스톤(Belinda Wollaston), 어터슨 역의 완 잭슨(Juan Jackson), 댄버스 경 역의 배리 랑리쉬(Barry Langrishe) 등 출연한 모든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관객들의 찬사는 커튼이 내려가고 객석에 불이 켜진 이후에도 끊이지 않았다.
한국에서 직접 투자했으며 세계적인 배우들의 출연과 연출을 맡은 존 디드리흐(Jhon Diedrich), 오리지널 뮤지컬 ‘캣츠’의 안무로 유명한 조앤 로빈슨(Joan Robison), 호주 최고의 음악감독인 피터 케이시(Peter Casey) 등이 참여해 더욱 완성도 높아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다음 달 2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볼 수 있다.
[공연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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