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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시아 황실 부활절 달걀 공예품

flower1004 2009. 8. 5. 11:25







지난해 외신을 통해
옛 제정러시아 황실의 부활절 달걀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세계적인 골동품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미국 뉴욕에서 부활절 달걀 9점을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 달걀의 주인은 경제 격주간지인 포브스를 내는
포브스 일가였습니다.





이 달걀들은 6∼7cm 길이로
실제 달걀보다 조금 큰 공예품들입니다.
그러나 값은 최고의 보석 못지 않죠.





경매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관식 달걀’은
1800만∼2400만달러(약 216억∼288억원)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보물 중에서도
‘가장 작지만 가장 귀한 컬렉션’으로 꼽힙니다.





러시아 황실의 달걀 공예품은
부활절에 예쁘게 색칠한 달걀을
선물로 주고받는 전통에서 탄생한 것입니다.





이때 등장한 인물이
당대 최고의 보석세공과
금속공예의 명장(名匠)인 카를 파베르제입니다.





경매에 나오는 달걀은 모두
그의 공방(工房)에서 나온 작품입이다.
그는 1885년부터 30여년 동안
매년 부활절이면 달걀을 만들어 차르(황제)에게 바쳤습니다.
그의 작품 50점 중 현재 소재가 알려진 것은 42점입니다.





1897년에 만들어진 ‘대관식 달걀’을 보면
이 달걀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황금색으로 에나멜 칠을 한 모조 달걀에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고
달걀을 열면 정교하게 만든 황금 마차가 들어 있죠.





파베르제는 15개월 동안 하루 16시간씩 작업해
이 달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의 달걀은 달걀 자체의 화려한 장식뿐만 아니라
작은 달걀 속에서 나오는
액세서리의 정교함에 놀라게 합니다.





그가 만든 최초의 달걀인 ‘암탉 달걀’(1855년)은
흰색 에나멜을 바른 모조 달걀 안을
황금으로 장식해 노른자처럼 만들고
병아리를 넣은 것입니다.
병아리 안에는 왕관이,
왕관 안에는 또 붉은색 달걀이 들어 있죠.





그의 다른 작품을 보면 기차나 마차 가마
심지어는 궁전이 달걀 안에서 나옵니다.
나중에는 기계장치로 움직임과 소리까지 냈습니다.





‘수탉 달걀’(1903년)은 매시 정각에 달걀이 열리고
수탉이 튀어나와 몸을 흔들며
소리를 내어 울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는 부활절 아침까지 차르(황제)에게도
달걀 내용을 비밀로 했다고 합니다.
차르는 달걀을 받아서 황후나 모후에게 선물했습니다.





러시아 황실은 파베르제 공방에
‘차르의 인증서’를 내리는 것으로 보답했습니다.
파베르제의 공방은 러시아 외에도
유럽 각국의 왕가와 귀족 가문에 공예품을 공급했고
한때 700명 이상의 예술가와 기술자가 일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방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부활절 달걀은 조그만 크기에 담긴
극도의 사치스러움으로
러시아 제국의 영화(榮華)를 나타내는 상징이었습니다.
1917년 볼셰비키 혁명으로 제정러시아가 무너지자
파베르제 일가는 유럽으로 망명합니다.





파베르제가 스위스에서 죽은 후
달걀의 명맥은 끊어집니다.
50개의 달걀 중 현재 러시아 안에 있는 것은
크렘린에 있는 10개가 전부입니다.
영국왕실 컬렉션과 각국의 박물관뿐 아니라
포브스 가문처럼 개인이 소장한 경우도 많습니다.





파베르제 달걀은 시장에 나올 때마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죠.





물론 파베르제 달걀만이
러시아의 부활절 달걀은 아닙니다.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의 골동품 가게에서는
200∼500달러면 멋진 달걀 공예품을 살 수 있고,
벼룩시장에는 50달러도 하지 않는
나무로 만든 달걀도 있습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파베르제 달걀이
새 주인을 만나게 될 이번 부활절에도
많은 러시아인들은 그리스도교 성인(聖人)들이 그려진
소박한 달걀을 선물로 주고받을 입니다.


(이 글은 동아일보 모스크바 특파원인
김기현님의 글을 참조한 것입니다.)








                                                        

한 시대의 예술가 파베르제를 생각합니다.

경매에 나온 엄청난 가격에 놀라
많은 이들이 술렁거렸을 소식이었을 겁니다.
당시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정확히 경매된 가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략 9000만달러(약 900억원)에
경매되었을 거라는 보도를 읽기도 했습니다.

호화로움과 사치스러움에
놀라움과 관심을 보였을 것이고
값비싼 부활달걀을 생전에 감히 소장해볼
엄두도 내지 못할 우리들 중에는
그리스도의 가난한 삶과 정신에 비교하여
냉소와 비난의 표현을 하는 이들도
많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보통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값진 보물을 소장한
러시아 황실도 끝내 비참한 결말로
역사에서 퇴장했다는 것에
대중들은 위안을 얻어야 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게 돈이 없다는 것이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을
행복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물론 아시다시피 불가능한 만약입니다.)
제게 그런 보물을 구입할만한 엄청난 돈이 있다면
저는 아마도 한 번 그 부활달걀을 구입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해 봤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 부활달걀이 아니
그 예술품이 충분히 그 이상의
예술적 가치뿐 아니라
활용가치가 있다고 믿어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신을 통해 전해진 한 보도기사의 문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술가가 하나의 신앙이 담긴 예술품을 창조하기 위해
무려 15개월간 하루 16시간씩 혼을 쏟아
이루어 낸 예술품이라는 사실입니다.
작가의 재능과 혼과 시간이 담겨진 보물입니다.

생각해 보건 데 거기에는 더불어
지난 한 시대의 역사 이야기들과
재정 러시아 황실의 자잘한 그러나
대중들이 지나쳐버린
사랑에 대한, 권력에 대한 또는
신앙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또한 담겨 있을 것입니다.

부정적일 수도 있는 상상을 초월하는
값비싼 부활달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한 이미지가 되는
하나의 예술품을 통해
소장자의 정신과 기법과 활용을 통해
값비싼 투자 그 이상의
철학적 정신적 물질적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대중이 주목하는 이미지가
어떤 정신적 영적 효과를 심는 이미지로
바람직하게 성숙되도록 이끌어 주며
마침내 복음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문화사목자가 지녀야 할
하나의 소중한 가치라고 믿습니다.

적다보니 부활을 맞는 이 시간도
저는 여전히 장사꾼입니다.
더구나 현실적이지도 못한...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요즘은 인간을 '호모 이미지쿠스'라고
정의 내리기도 합니다.
21세기 사람들은 밥 대신
이미지를 먹고사는 시대임이 분명합니다.

우리 카페회원님들도 때로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기쁨 보다
이곳 카페에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믿음을 성장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더불어 감동을 주는
좋은 글과 자료들을 만날 때
더 소중한 삶의 양식을 채웠노라고
즐거워하시는 21세기의 복음 문화인들이
혹시 아니신가요?

이러한 일에 누구보다 깊은 눈을 지니고
노력하고 투자하며
복음화의 에너지를 모아가는 것이
문화사목을 하는 저의 역할이라고
또한 생각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문화사목자는 미래를 예견하며
희망의 가치를 산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아주 속된 말로 계산을 따지고 가능한
많은 이윤을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야 발전적인 복음문화의 환경을 위한
재투자의 순환의 고리가 커지게 되고
마침내 점진적인 복음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저의 문화사목 능력이 신통치 않은 탓에
아직 제가 몸담은 문화사목 부분은
즐기는 문화인들은 점차 늘어 가도
밥값을 내는 문화인들은 별로 신통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보이지 않게 쌓여 가는
희망의 에너지를 믿습니다.
이것이 저의 부활신앙이기도 하구요.

언젠가 동지들이 바람처럼 일어나
기쁨의 마음으로 문화의 밥값을 서로 내려는
복음화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저는 오늘도 내일도 기도하고 계산하는
순수하고 치밀한 복음문화의 장사꾼이 될 것입니다.
복음문화에 투자하면
결코 손해보는 일이 없을 거란 확신으로
계산에 정확한 투자자들이 몰려오는 그 날까지.


(오늘은 제가 가진 돈이 부족(?)하여
값진 부활달걀의 예술품을 나누는
기쁨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발품으로
사진이나마 나눠 보며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는 여러분이
수백억의 보석보다 훨씬 귀한 보석임에
행복한 부활이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소박한 부활달걀을 손에 쥐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스콜 신부 드림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정중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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