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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그 쓸쓸함에 대하여/詩이민숙**

flower1004 2009. 4. 20. 15:00





삶 그 쓸쓸함에 대하여/詩이민숙

 

바람 앞에 놓인 낙엽과 같아 들판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나부끼다

빈 의자에 놓인 누군가의 체취를 더듬고 아무도 오지 않는 거리를 걷는 것과 같은 삶 그 쓸쓸함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산다는 것은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뙤약볕에 살이 타다는 고통과 인내의 강을 건너

덜컹대는 가슴을 닫으며 지독히 고독한 섬처럼 홀로서는 법 배우며 사는 것을 알았다 눈을 끔뻑이면서 산 세월 고스란히 눈가에 앉아 슬픔을 느꼈노라 상처도 느꼈노라 아픔도 느꼈노라 인생의 절반 소금에 절인 눈 들어 말한다 삶 그 쓸쓸함에 대하여

어찌 감히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외로움 속 침묵하는

강처럼 흘러 가는 질긴 인생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