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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억 // 장숙영 **

flower1004 2009. 3. 5. 12:26

    
    
    
    
      기 억 까맣게 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워진 줄 알았습니다. 백지를 앞에두고 밤을 지새며 한 줄의 안부라도 묻고 싶어지는 날이면 내장 깊은곳마다 달라붙어 배설되지 못한 언어에 떠밀려 냄새를 풍기는 그것이 외로움인지 그리움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세상 위 우연같은 운명들이 뒤얽혀 가지를 치다가 삭정이로 부러지고 희미지는 동안 소리없이 여물어 가는 달을 보면서 나이가 들수록 밤이 이렇게 길었던 것이구나 싶습니다 딱 그만한 거리로도 고마운 인연이 그 거리때문에 아픈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파랗게 비린 젊은 날 한 때는 누구에게나 생의 드센 기운 찬란했던 기억 몇마디는 가졌습니다. 기억이 지워져 생각나지 않음이 아니라 검게 딱지가 앉아있음을 봅니다 세상에 소중한 모든 것들이 그러하더라고 이미 멀어져버린 시간들을 생각하며 마음자리 어디쯤 비슷한 아픔에 꺽한 소릴 낼 것 같은 그 무수한 인연들에게 오늘 또다시 안부를 묻습니다 장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