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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flower1004 2009. 2. 25. 15:49



사진 ;19일 오후 김수환 추기경의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찾은 
한 조문객이 성당 입구에 전시된 사진을 만지고 있다. /조선일보


사랑의 길을 넓히고 떠나신 빛이시어 !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불고 
하늘이 투명했던 2009년 2월16일 
마악 봄이 일어서기 시작한 이 땅에서 
슬픈 소식을 전해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울었습니다 
우리 마음 속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 추웠습니다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미덥고 따뜻했던 아버지가 
안 계신 이 세상이 
문득 낯설어 갈피를 못 잡고 서성였습니다
 


 한국의 첫 추기경으로서 
종파를 초월한 첫 사랑을 
많이 받으신 추기경님 
우리를 
기쁘게 했던 환한 웃음과 유머 
과분한 사랑을 받았노라고 
나직이 고백하신 그 음성 
당신을 힘겹게 했던 
기침소리까지도 그립습니다 
병상에서도 
미소와 평화를 잃지 않으셨지요 
매사에 최선을 다하시고도 
늘 부족하다고 자책하셨지요 
예수님을 닮은 사제가 되지 못했다고 
좀 더 가난하게 살 용기가 부족했다며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고맙다’ 
‘고맙다’고 
되풀이하신 소박한 인사가 
세상과 사람을 향한 
당신의 마지막 화살기도였습니다 
세상에서 
우리에게 길을 안내하시고 
마침내 길이 되어 하늘로 떠나신 분 
시들지 않는 
사철나무로 살아계실 분이시어 
삶 자체로 ‘모든이의 모든 것’되신 
넓은 사랑 아픔과 시련 속에 
더 맑아지고 깊어진 당신의 영적 통찰력을 
우리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그 말씀 
늘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당신처럼 
스스로 낮추는 겸손의 미덕을 
우리의 가슴에, 
삶에 새길게요 
글 ; 이해인수녀님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신비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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