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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슬프다 // 지소영 **

flower1004 2008. 9. 15. 17:49


가을은 슬프다/동목 지소영 기억을 잠 재우는 그 곳에는 파란 목숨인 채 떨어지는 낙엽 가을은 철저히 외면하라 등을 돌리고 고문처럼 낮은 바람 들썩여 걸음을 멈추라 한다 어느 끝 간 자리, 길이 보이지 않아 남은 한 모퉁이 구석진 여운으로 엽서를 채우고 수취인 없는 우체함에 떨구는 손 끝에는 초승달이 걸려 있다 밤빛은 어깨를 보듬고.. 우리는 영원히 마감 되지 않는 책장만 넘기며 페이지마다 갈색 조림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