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날의 단상... #/** 내 마음의 풍경소리**

[스크랩] ** 새벽 산책길에서 // 화신 **

flower1004 2007. 10. 16. 21:11
    새벽산책길에서 ** 어스름한 여명을 안고 새벽길을 간다 아직도 잠이 덜깬 숲속에선 바람소리마저 숨죽여 일렁거리고 초록으로 감추어졌던 숲속의 작은 가식들은 썩은 낙엽위로 치부처럼 온세상에 까발려져 이제는 숨길수조차도 없이 가슴 드러낸체 아침을 맞고 있다 이제는 지난 여름날 불타던 열정을 접어놓고 시뻘건피 뚝뚝 흘리며 붉은 낙엽으로 돌아 가야한다 힘겨운 몸짓으로 누워 버린 그 많은 낙엽들의 언어를 우리는 들어야만 한다 침묵으로 버려져가는 숲속에선 누군가 먹고버린 상수리의 화려한 껍데기가 안쓰럽다 그 빈껍데기 몸으로 혹한의 겨울이 오기전에 또 다른 생의 윤회를 기다려야 한다. 외롭고 지루한 긴 밤을 참고 기다린 이 새벽에 그래도..이 가을이 아프지만 않았다고.. 이른새벽 이 산길을 찾아온 인간들에게 전해야만 한다 그래서..이 가을의 숲속 사연들을 전하고 떠나야 한다 2007년 10월16일 by *화신 michaella*
출처 : ** 새벽 산책길에서 // 화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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